보이지 않는 바람은 어떤 흔적을 남길까.
이름만 들어도 스산한 가을 바람에 ‘서걱서걱’ 가을 낙엽 뒹구는 소리가 귓가를 맴도는 듯한 ‘바람흔적 미술관’을 다녀왔다. 이 곳에서 바람은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흔적으로 남겼다.
‘바람흔적 미술관’은 남해군 상동면 내산리 편백나무 휴양림으로 가는 길에 오솔길로 접어들어서며 나타난다.
미술관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자연과 일체되는 ‘바람의 흔적’표지석이 있다. 내려가는 길도 돌로 되어있다. 입체공간과 평면공간을 알리는 화살표가 있다.
미술관의 겉모양이 유리와 철제로 특이한 모양이다. 내부는 벽면이 회색벽돌로 된 전시실이다. 내산지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전원주택처럼 잔디밭에 미술관이 어우러져 이국적이다.
야외 풍경 그 자체로 바람의 쉬어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바람흔적미술관은 설치미술가 최영호씨가 합천 바람흔적미술관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들었다.
이곳은 특이하게 입장료가 없으며 작가들에게 대관료가 무료다. 누구나 자유롭게 대관하여 전시회를 열 수 있는 열린 미술관이다.
미술관입구에 들어서면 무인미술관임으로 알 수 있는데 처음 들어오는 사람이 전시관의 전등을 켜며 마지막 나가는 사람이 꺼야 한다고 안내돼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벽면 보드 판에 빼곡히 전시 일정이 적혀있다. 유명 지역작가에 의해 왕성하게 이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시되는 있는 작품의 구입을 원할 때는 전시실에 적혀있는 작가의 연락처를 통하며 된다. 전시실 내부 유리온실처럼 꾸민 휴게 공간 오렌지식탁과 파란의자, 빨간 난로가 멋스럽다. 이곳에서도 역시 안내원이나 주인장은 만나지 못한다. 그러나 한눈에 느낄 수 있는 깨끗함과 따뜻함이 있다. 카페에서는 원두커피와 아이스크림이 준비되어있다.
다녀간 흔적을 남길 수 있는 방명록과 전시작품의 엽서도 구입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자율적이며 무인공간에서 얻어진 수익금으로 미술관이 운영된다.
‘바람의 흔적’을 테마로 펼쳐진 양철바람개비가 인상적
바람흔적 미술관은 입체공간과 평면 공간 2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다. 언덕 쪽으로 ‘입체 공간’ 저수지 쪽으로 ‘평면 공간’ 두 구역으로 나뉘어져있다.
유리전시관인 입체공간으로 가는 길에는 조각품과 설치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평면공간의 전시품은 대부분 미술작품이며 건물내부에 전시돼 있다. 입체공간은 입체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는 조각품들이 야외 곳곳에 설치돼 있는 전시장이다.
전시실 밖에는 미술관 이름 그대로 바람의 흔적을 테마로 설치된 높다란 철제기둥에 세워진 대형 양철바람개비다.
특이한 것은 각기 크기와 음이 다른 종을 달아 놓아 바람이 불면 바람개비가 돌면서 바람의 멜로디를 남긴다. 빨간 바람개비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빙글빙글 돌아 마치 동화 속 그림을 보는 듯하다.
계절에 따라 전시물이 진열되고 다양한 의미와 모습을 가진 전시품들은 주위 풍경과 어울려 더욱 아름답다.
‘바람흔적 미술관’은 매달 다른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무료 전시되고 있다. 훌륭한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창작물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여행 한가롭고 따뜻함이 묻어난다.
근처 편백 자연휴양림과 나비생태공원을 보고 약 5km지점인 물건마을의 근처에는 펜션과 유명한 음식점들이 많다. 물건마을 방조어부림, 해오름예술 촌, 원예예술촌, 독일마을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바람흔적미술관
위치 :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1981-1 내산 (화요일 휴관)
문의: 055-867-8055
박지숙 리포터 jss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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