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산행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금 전국의 산은 시집가는 새색시 단장하듯 色으로 치장하고 있다. 단풍으로 곱게 물든 가을 산으로 떠나보자.
▶내장산 = 다른 지역에 비해 늦게 물드는 대신 타는 듯 정열적인 색으로 유혹하기 때문에 이곳 단풍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단풍은 내장산''이라고 말한다. 내장산 단풍관광의 백미는 내장사 앞길의 당단풍 숲. 일주문에서 극락교에 이르는 길 양 옆으로 백팔번뇌를 상징하는 108그루의 단풍이 심어져 있는데 붉다 못해 찬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8부 능선 쯤 빨간색 단풍나무와 갈색의 굴참나무, 노란색의 느티나무 등이 어우러져 산 전체가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내장산 국립공원 사무소 (063)538-7875 ▶오대산 & 계방산 = 오대산은 월정사 입구가 전나무 숲과 단풍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다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월정사~상원사 구간보다는 능선 넘어 북사면이나 소금강 쪽 단풍이 더 곱다.
주 등산로는 상원사에서 비로봉을 거려 상왕봉 두루령을 거쳐 상원사로 되돌아오는 코스인데 오대산 북사면의 단풍을 즐기면서 백두대간의 장쾌한 흐름을 느낄 수도 있다. 등산에 소요되는 시간은 5시간 30분 정도. 월정사와 상원사의 중간 부분인 동피골에서 동대산으로 오르는 길도 서쪽 사면이므로 단풍이 제법 곱다. 3시간이면 왕복이 가능. 오대산에 인접한 소금강은 ''금강''이란 단어를 붙일 만큼 계곡 자체가 빼어난데다 단풍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가을철에 특히 아름답다.
오대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033)322-6417
▶지리산 = 지리산은 남쪽에 있지만 해발고도가 높아 정상부는 일찍 단풍이 든다. 화엄사 계곡이나 피아골의 경우 11월 중순까지 단풍이 이어진다. 천왕봉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보는 단풍도 아름답지만 지리산 단풍은 특히 계곡 쪽이 곱다. 북쪽의 달궁 계곡이나 뱀사골, 남쪽의 파아골이나 화엄사계곡 등이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노고단 정상은 성삼재에서 1시간이면 오를 수 있지만 단풍 시즌을 맞아 통제를 하고 있다. 11월 16일까지 노고단에서 노고단 정상에 이르는 500m 구간은 탐방예약제를 실시하는데 인터넷 예약이나 현장접수로 하루 1120명만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남부사무소 (061)783-9102, 9106
▶월악산 & 금수산 = 충북 제천과 충주 접경에 있는 월악산. 송계계곡이나 용하계곡 등 빼어난 계곡이 있고 충주호 청풍호 등 절경의 호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악''자가 붙은 데서 알 수 있듯이 절벽이 많은데 짙푸른 소나무와 함께 울긋불긋한 단풍을 더 두드러지게 한다. 계곡 단풍은 산을 오르지 않고도 즐길 수 있지만 만수봉이나 영봉 등 능선에서 단풍을 즐기려면 6~7시간을 잡아야 한다.
금수산은 같은 국립공원에 속하지만 청풍호 동쪽에 자리 잡고 있어 완전히 별개의 산이다. 청풍호반을 따라가는 드라이브코스 주변의 단풍이 아름답다.
월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043)653-3250
▶주왕산 = 경북 청송의 주왕산은 웅장한 암봉과 계곡 폭포 등이 받쳐주고 있어 역시 단풍이 아름답다.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등산로는 상의주차장에서 시작해 제1폭포-제2폭포-제3폭포-내원마을로 이어지는데 기암괴석과 폭포가 연이어 나타나 지루한 줄 모른다. 주 등산로는 상의주차장-칼등고개-후리메기-제1 폭포를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데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주왕산 근처의 주산지는 사진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저수지인데 특히 아침엔 호수에 단풍에 물든 산 그림자가 잠겨 환상적이다.
주왕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054)873-0014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