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수펑? 다소 생소하지만 정감이 느껴진다. 순우리말로 솔숲이 보이는 곳이란다.
성안 경찰청에서 위쪽으로 가다가 왼쪽 첫 오르막길로 올라가면 아름다운 소나무가 꽉 차 있는 걸로 보아 상호를 그렇게 정한 것 같다.
실제 이집에서는 솔숲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이름처럼 이집에 머물면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감성 풍부한 김영희 대표의 차분한 말씨에서 어떤 끌림이 있어서 한참이나 머물고 싶은 집. “특히 석양이 질 무렵엔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요. 2층이고 앞이 트여 일부러 일몰 보러 오는 손님들도 많다”고 김 대표는 은근히 자랑을 한다.
거기다 바로 옆은 장암공원이라고 하는 미니공원이 늦가을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서 산책 나왔다가 차 한 잔 생각나서 찾아오는 동네 단골들도 많다고.
이집 단골층은 아주 다양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메뉴가 음식, 차, 주류 등 때문. 실내에는 예전 호프집 인테리어를 그대로 인수했다는데, 벽, 천장 모두 통나무 술통으로 장식해서 멋스럽다. 그래서 처음 들어오면 호프집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원래 김 대표는 전통찻집을 운영하려고 했는데 손님 취향을 맞추다 보니 메뉴가 다양해졌다는 것. 어쨌든 이집 실내외 분위기로 보아 어떤 메뉴를 먹어도 어울린다.
김 대표는 손맛이 매워 무엇을 해도 맛있다. 식사류, 안주는 말할 것도 없고 커피도 직접 내려주는데 아주 부드럽고 순한 맛이다. 점심특선으로 요즘은 계절에 맞게 산채비빔밥이 인기가 높다. 정월대보름도 아닌데 나물이 9가지나 된다. 그 위에 계란 프라이 보기 좋게 올라가니 영양 습득 또 하나 추가되고 고추장도 특별히 소고기를 갈아 볶아서 만들어 영양과 정성을 많이 쏟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럼에도 밑반찬류가 장아찌를 비롯해서 다양하게 나오고 야채샐러드에 들어간 야채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또 찹쌀수제비도 괜찮다. 미역은 특별히 산모용으로 부드러운 것을 쓰며 들기름에 달달 볶아서 끓이고 마지막 기피들깨가루도 넣어서 국이 아주 깊고도 구수하다.
저녁에는 비교적 호프나 맥주 손님이 많다. 해질 무렵부터 바깥에서 맥주 마시며 일몰 감상하는 것도 아주 멋진 시간이 될 수 있다.
위치 : 성안동 장암공원 옆(성안동 834-8)
영업시간 : 오젖 12시~오후 12시
메뉴 : 산채비빔밥, 찹쌀수제비, 전통차, 주류
문의 : 248-2254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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