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예술회관 제3전시실에서 만난 문인화가 김인숙 씨. 외모로 보아서는 상당히 서구적이어서 서양화가가 오히려 어울릴 듯하다. 하지만 김 작가에겐 어딘가 모를 고향 같은 포근함이 느껴진다. 얘기도 나눠보면 아주 다정다감해서 금방 친해질 수 있는 성격. 거기다 그의 고향이 강원도라니 어릴 적 뛰어놀던 시골정서가 그대로 남아 있어서 문인화가가 될 수밖에 없는 그다.
이런 김 작가가 이번 세 번째 개인전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문인화와는 기법이 좀 달랐다.
“전통적인 문인화 기법에다 현대적인 감각을 살리고 싶고 또 이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그 결실이 바로 이번 작품들입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문인화와 채색화가 함께 공존하는 게 특징이었다. "캔버스 밑바탕을 글자로 드로잉하고 그 위를 채색화로 씌우는 이중 작업을 했다"는 게 그의 설명. 또한 작품 속에는 베갯잇에 수놓아진 자연을 그대로 담겨 있었다. 특히 자개를 활용한 다채로운 채색기법을 썼는데 “내면에 있는 꿈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하는데 그의 내면에는 문인화의 고정관을 깨고 화려한 꿈의 세계를 표현해 내려는 의지가 그대로 담겨 있는 듯했다.
베갯잇에서나 볼 수 있는 꽃을 작품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김 작가는 평소 부지런함을 떨치지 못하고 계속된 학업과 함께 출강 등으로 다소 지친 심신을 달래고 싶었다고 한다. “어느 날 수가 놓아진 베갯잇에서 자연으로 돌아가 쉬고 싶다는 열망을 그대로 작품에 옮겨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번 개인전의 주제도 ‘쉼(休)’정했다고.
김 작가는 “‘쉰다’는 의미가 단지 휴식만이 아니라 삶을 살아감에 있어 좀 더 느리게, 천천히 여유를 가지면서 이번 작품의 기법처럼 새로운 출발의 시작점으로 삼았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문화센터, SK문화센터, 가족문화센터에 출강하면서 문인화 및 사군자를 지도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그는 능력과 부지런함, 작품에 대한 열정과 지도력이 뛰어나 화단은 물론 수강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2001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특선, 2002년 광주 MBC휘호대회 문인화 대상, 대한민국전선예대전 심사위원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문의 : 010-8532-8032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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