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건고 2학년 양영건 군은 과학탐구 영역을 즐기는 케이스다. 대부분 외워야 할지 풀어야할지를 몰라 힘들어 하는 과탐 영역. 하지만 양 군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읽고 보며 자랐던 과학 분야 책과 매체들이 자연스럽기게 배경지식 역할을 해주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응용과 서술형문제들로 고전을 치러야 하는 과탐 영역의 노하우를 그로부터 들어본다.
< 다채로운 과학적 경험이 가져다준 자신감
양 군은 어렸을 때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가령 TV를 볼 때 예능 프로그램보단 NGC나 디스커버리 채널 같은 과학 다큐멘터리를 더 보게 된 데는 아버지의 도움이 자리한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딱딱한 교과서와는 달리 우주와 동물 등의 주제를 흥미롭게 다루죠. 주제와 내용에 대한 이론적 설명보다는 시청각 위주의 영상으로 과학을 보여주잖아요. 자연스럽게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고 내용 습득 면에서 편리한 점이 있죠.”
그렇게 다져진 과학적 경험들은 결국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학업에 도움을 주었다.
그는 “과학은 수학에 비해 선천적인 지능지수 영향을 덜 받는다고 봐요. 오히려 관심과 노력이 성적에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죠. 주위를 둘러보면 기본기는 부족한데 뛰어난 수리적 감각으로 수학 고득점을 유지하는 학생을 볼 때면 더욱 그렇죠”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과학 고득점자 중에는 기본 실력이 부족한 학생은 거의 없다. 결국 과학과목에서도 기본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각자의 학습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물리를 배울 때 수식화 된 개념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러나 수식대신 말로 풀어 생각하는 해석방식을 택했더니 훨씬 내용이해가 수월해졌어요. 아차 싶었죠. 공부란 교과서 기본개념을 ‘자신화’ 즉 나만의 방법으로 해석하는 것이 출발점이 되는 것 아닐까요.”
< 섬세한 스킬의 ‘내신관리’, 문제풀이 노하우 ‘모의고사’
양 군은 내신관리를 문제풀이보다 내용 외우기 쪽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다. 내신 시험은 내용 이해의 사소한 차이에 의해 정답과 오답이 나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업 중 배포하는 자료와 필기내용에 더 섬세함을 두는 것도 중요하다.
반면 모의고사는 좀 다르다. 기본기가 잡혀있다면 문제 풀이에 전력을 쏟아 붓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의고사 문제풀이 훈련은 ‘자이스토리’나 ‘EBS교재’를 사용해요. 모의고사 문제는 기본개념은 같지만 문제 접근 방법과 개념 활용이 관건이 되기 때문이죠. 또 틀리기 쉬운 심화 응용문제는 기존이 풀이법을 참고해서 수시로 훈련해요.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죠.”
양 군은 자신을 스스로 평가할 때 머리 좋은 수재형은 분명 아니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오답도 그 아이디어의 부재로 발생한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부족한 틀린 문항은 그 아래 정답을 풀이를 써놓고 수시로 읽는다. 모의고사에서 문제풀이 스킬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 성적을 올리려면 그 분야에 관심을 쌓아라
과학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 대부분은 과학에 대한 관심자체가 부족하다. 그 분야에 흥미와 지식이 부재한 가운데 오로지 성적결과만 원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무작정 책 내용을 외울 수밖에 없다. 반면 과학 성적관리를 하는 친구들의 경우는 좀 다르다.
“그 분야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이해 정도를 파악하려면 친구들에게 직접 설명해보는 것도 방법예요. 또 과학 영역은 암기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따라서 관련 책이나 뉴스 등에 흥미와 관심을 갖고 시간 투자하는 습관이 더 필요해요.”
관심과 흥미 없이 텍스트를 외워 성적관리를 하는 방식은 오히려 그 과목에 지치고 질리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 잘 하는 상위권 학생들과의 비교의식도 나만의 공부방식을 위해 떨쳐 버려야할 사소하지 않은 태도이다.
“주위 친구들을 보면 종종 자신의 과학 성적이 저조한 이유를 과고생 혹은 과고를 준비했던 친구들 때문에 밀린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의욕을 잃었다고나 할까요. 열등감은 도움이 안 되죠. 내 방식을 믿고 의지하는 쪽이 더 좋은 결과를 낳지 않을까요 ?”
Tip 양영건 군이 전하는 과학공부 이렇게
① 책과 방송 등의 매체를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붙인다.
② 교과서 등 책이 설명하는 기본 개념을 파악한다.
③ 책의 개념에 나 자신만의 해석을 적용하는 습관을 들인다.
④ 문제풀이는 다양할수록 좋다. 단, 문제 아래에는 핵심 아이디어를 적어 넣는다.
⑤ 공부 잘 하는 친구들의 해석 방식을 모방할 줄 아는 능력을 길러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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