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영(소사구 역곡2동) 씨는 역곡북부시장을 자주 찾는 단골손님이다. 그녀가 이곳을 찾는 이유는 전통시장 공용쿠폰 모으는 재미에 푹 빠졌기 때문.
10월 현재 이 씨는 이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받은 공용쿠폰을 180매 모았다. 모은 쿠폰을 상인회로 가져가 전통 시장 전용의 5000원짜리 온누리상품권 6장으로 교환받았다. 그녀가 받은 온누리상품권은 역곡북부시장 전체 점포에서 현금과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 예전에는 없었던 전통시장 공용쿠폰제 덕분에 이 씨는 온누리상품권을 덤으로 받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고객 유치와 점포별 매출액 증가
역곡북부시장은 지난 9월 시장 안에 있는 111개 점포 전체가 ‘전통시장 공용쿠폰 가맹점’에 가입했다. 이를 위해 시장 상인회는 시행 전 필요한 공용쿠폰 10만매와 가맹점 표지판을 제작해서 점포 앞에 부착하는 절차를 마쳤다.
남일우 상인회장은 “전통시장 공용쿠폰제도는 고객 유치와 함께 점포별 매출액 증가를 위한 것으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인들의 노력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 제도는 부천시가 서민 물가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역곡시장을 통해 처음 실시하는 것이다. 공용쿠폰제도는 시장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고객들에게 일정 금액의 쿠폰을 지급하는 것. 3000원, 5000원, 8000원, 1만원 등 점포별 단위가 정해져 있다.
남 회장은 “야채나 두부를 파는 점포는 쿠폰 단위를 낮게 책정했고 고기나 의류를 파는 점포는 단위가 높게 책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쿠폰 30매를 모아서 상인회로 가져가면 현금으로 쓸 수 있는 전통시장 전용 온누리상품권 5000원 권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재래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
“가격이 저렴해서 찾아와요. 더불어 공용쿠폰도 받을 수 있어서 좋구요.” 작동에 사는 김영순 씨도 역곡북부시장을 찾았다. 그녀 또한 공용쿠폰 팬이다.
쿠폰을 어떻게 받는 지 리포터가 따라가 봤다. 저녁에 콩자반을 만들 거라는 그녀가 잡곡상회에서 멈췄다. 국산 콩 한 자루에 1만원. 그곳에서는 5000원 단위로 쿠폰을 지급했기 때문에 영순 씨는 쿠폰 2장을 받았다. 다음은 정육점. 돼지고기 한 근을 사든 그녀가 1만원을 지급하자 정육점에서 쿠폰 1장을 줬다. 이곳은 1만원 단위로 쿠폰을 지급하고 있었다. 현재까지 23장의 쿠폰을 모았다는 그녀는 “올해 안으로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쿠폰 지급 8000매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OK 정육점 양연회 대표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장사가 잘 된다. 소비자와 상인들이 쿠폰을 잘 순환시키면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천시는 앞으로도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전통시장 공용쿠폰제도를 타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TIP 공용쿠폰제 도입한 역곡북부시장은
올 10월 대구에서 개최된 전국우수시장 박람회에서 최우수 시장으로 선정돼 중소기업청장 표창을 받은 부천의 전통시장이다. 물가안정모범전통시장이라는 심볼마크가 붙어있는 이곳은 각종 이벤트 행사와 시장쉼터 활성화 등 재래시장 경영현대화에 힘쓰고 있다. 작년에는 비가림용 아케이트 시설을 완료했고 앞으로는 공중화장실, 고객편의센터 설치 등의 시설 현대화사업 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남일우 회장은 “앞으로 소비자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공용쿠폰 가맹점 표지판을 크게 제작할 예정이다. 또한 쿠폰 CF 제작을 통해 부천 전역에 홍보활동을 강화하겠다. 편안한 쇼핑 공간 마련을 위해 고객 선(손님이 다니는 통로)을 잘 지키고 상인들의 의식 교육을 강화해서 대형 유통 센터에 뒤지지 않는 전통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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