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깊이 자지 못하고 깨서 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밤에 깨서 운다 하여 ‘야제증’ 이라 합니다.
야제증의 원인 중 우선 환경적인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잠자기 적정한 온도는 22~3도, 습도는 50% 전후입니다. 아이들은 열이 많은 특성이 있어 실내 온도가 높으면, 예민해지고 답답하여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합니다. 또한 건조한 실내공기로 인해 피부가 건조하여 가렵거나, 입이나 코 점막이 건조해져 불편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실내 환경이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으면, 밤에 깨서 보채고 우는 야제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콧물이 흘러 불편하거나, 코가 막혀 숨쉬기 힘든 경우, 목감기, 중이염 등 감기 증상으로 인해 수면을 방해받는 일은 어른들도 쉽게 경험하게 됩니다.
위와 같은 이유가 없는데도 야제증이 지속되는 경우 원인은 무엇일까요?
한의학에서는 야제증의 원인을 크게 4가지로 분류하는데, 무서운 것을 보거나 놀라거나 해서 심기가 불안정한 경우, 입안에 염증이 있는 경우, 속열이 많고 심장에 열이 있는 심열로 인해 야제증이 생기는 경우, 속이 찬 경우로 장이 차고 약하거나 식체나 식적으로 인해 속이 불편한 경우입니다.
심장에 열이 있어 야제증이 생기는 경우 머리 부위에 열이 많고, 잠들기 전 머리를 심하게 뜯거나 울음소리가 크고 날카로우며, 혀끝이 붉고 소변색이 진한 증상들이 동반 될 수 있습니다. 심장의 불기운이 강한 것은 인체의 시계에서 해가 지지 않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밤이 돼도 해가 지지 않아 인체가 안정을 취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열이 많은 아이는 무엇보다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한 경우 목통 등심초 등으로 심·소장의 열을 내리는 처방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장이 차고 약하다는 것은 인체 내부의 기운이 약한 것입니다. 비위는 인체의 기운을 운행하여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힘이 있는데. 그 기운이 약하여 내부의 체온이 떨어져 장에 가스가 찬다거나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장이 차고 약한 아이들은 얼굴이 창백하거나 손발이 차며 먹는 양이 적고 변이 불규칙할 수 있습니다. 장이 약한 아이는 배를 항상 따듯하게 해주시고, 수시로 엄마 손으로 장 마사지를 해주면 좋습니다. 이런 경우 인삼이나 백출 등으로 비위의 기운을 돕고 장을 튼튼히 하는 처방으로 야제증을 치료하게 됩니다. 인삼차나 오미자차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함소아한의원 이창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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