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한다. 그러나 ‘원주시 가구·가전재활용센터’ 대표는 이름 없이 소리도 없이 이웃을 돕고 있다. 리포터가 취재를 가서 이름을 아무리 부탁하여도 절대 이름이 나가면 안 된다며 가르쳐주기를 극구 거절한 ‘원주시 가구·가전재활용센터’ 대표는 10여 년 동안 그렇게 이름을 알리지 않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배고픈 자 앞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 ‘원주시 가구·가전재활용센터’의 이웃사랑이야기를 들어봤다.
●자비 들여 가구·가전 무상지원 해
올해 7월부터 원주시 정책 사업으로 가구·가전무상지원사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일체 시 지원이 없기 때문에 모두 자부담으로 봉사해야 하는 것이 이번 사업이다. ‘원주시 가구·가전재활용센터’가 이 일을 맡아 하겠다고 직접 신청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160여 가구가 가구·가전이 필요하다고 신청한 상태이며 50여 가구에게는 이미 무상지원을 한 상태다.
대표는 “현재 가구·가전을 기다리고 있는 가구는 110여 가구가 남아 있고 앞으로도 계속 신청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많은 물품이 필요한 상태죠. 아직 홍보가 되지 않아 필요한 물건을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건 그냥 버리지 마시고 전화주시면 언제든 가지러 가겠습니다”라며 “일반인들에게는 중고 및 새 물건을 판매합니다. 그 수익금과 기증된 중고물품을 가지고 무상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타산이 맞지는 않지만 받고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기쁘죠”라고 한다.
가구·가전 신청방법은 동사무소에 가서 직접 신청하면 된다. 이렇게 접수된 기록은 ‘원주시 가구·가전재활용센터’가 받아 필요한 물건이 들어오면 바로 전달하고 있다.
●상부상조할 수 있는 중고 가전·가구 재활용센터
최근 전세대란으로 집을 줄여가는 가구들이 많아지면서 버려지는 가구·가전 또한 만만치 않다. 의자 하나를 버리려고 해도 돈을 내고 버려야 하니 짐을 줄이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 재활용 센터는 상부상조할 수 있는 곳이다.
‘원주시 가구·가전재활용센터’는 중고 가구·가전을 가정까지 가서 직접 받아오기 때문에 일부러 가져다주는 수고를 덜 수 있고 돈을 내며 버릴 필요가 없으며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하니 일석삼조라고 할 수 있다.
받아온 물건은 ‘원주시 가구·가전재활용센터’의 작업실에서 일일이 손질하고 청소해 새 물건처럼 말끔하게 만들어 지원을 나가니 받는 사람의 마음도 즐겁다.
혹시라도 받는 사람이 중고를 사용하는 것이 남의 눈에 띄게 되어 마음이 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운반하는 차에는 재활용센터 이름도 달지 않고 배달을 할 정도로 세심한 곳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배달 갔다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에게는 쌀도 사다드리고 김치도 갖다 드리기도 한다. 무상 지원뿐만 아니라 이렇게 이름을 밝히지 않고 소년소녀가장이나 독거노인들을 도와 오며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세월이 10여 년이다. 대표는 이런 작은 배려들이 곧 이웃사랑의 실천이라고 생각해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며 실천하고 있다.
원주시 가구·가전재활용센터 행사안내 및 자원봉사자 모집
원주시 가구·가전재활용센터는 오는 31일 오후 2시에 직접 100원 경매를 실시한다. 저소득층에게 그동안 중고가구·가전을 보내왔는데 이번 기회에 직접 새 가구를 자신들이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VJ특공대 프로그램과 함께 벌이는 이번 경매는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1인 1쿠폰을 다운받아 참여하면 된다.
행구동 착한낙지 2층에 위치한 ‘원주시 가구·가전재활용센터’는 이외 가구·가전을 리폼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도 모집한다. 또한 3층에 취약계층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를 열기 위해 중고 책을 모으고 있으니 일반인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
문의 : 735-7388, http://cafe.naver.com/0337357388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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