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일, 노은동에 오픈한 목동秀학원. 서울 목동에서 秀학원을 운영하다 내려온 이종윤 원장이 수학을 가르치는 학원이다. 목동, 일산 등 사교육 중심지에서 15년가량 수학을 가르쳤던 이 원장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누구냐고 묻자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고3까지 가르쳤던 박종윤 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수학적 머리가 뛰어났던 건 아닌데, 이끄는 대로 잘 따라서 공부하더니 경시대회도 입상하고 서울대까지 합격했단다. 지금도 가끔씩 찾아와서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가장 아끼는 제자란다.
"수학적 머리를 타고 나야 수학을 잘 하는 것 아니냐"는 리포터의 질문에 이 원장은 “수학적 머리보다 흥미가 있어야 수학을 잘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처음부터 수학에 흥미가 있는 학생은 거의 없다며, 아는 문제가 하나씩 쌓여서 수학에 자신감이 생겨야 수학을 흥미로운 과목으로 느끼게 된다고 한다.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이 원장이 수학을 좋아하게 된 건 초등학교 때 구구단을 남들보다 빨리 외워서 나머지 공부를 안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학적 머리가 뛰어났던 게 아니라 부모님이 혼내가면서 남들보다 조금 빨리 구구단을 외우게 한 덕에 수학에 흥미를 갖게 된 셈이다.
이 원장은 수학적 머리가 뛰어나지 않은 아이도 얼마든지 수학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보통의 원장들이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만 가르치려는 것과 달리 수학을 가장 못하는 반도 맡고 있다. “수학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수학적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일이 더 보람있다”는 이 원장은 ‘수학을 통해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돕는 것’이 학원을 하는 궁극적인 목표라고 한다.
물론 영재고, 과학고, 특목고, 자율고 등에 가려는 우수한 학생들도 직접 가르친다. 사교육 중심지에서 15년 가까이 수학 경시를 준비시켰던 노하우가 이 원장의 경쟁력이다. 또 하나, 수학과를 졸업하고 천재교육에서 직접 문제를 만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체 교재도 자랑할 만하다.
선행위주로 공부한 학생들이 내신을 놓치는 경우를 대비해 아무리 선행이 빠르더라도 자기 학년에 맞는 심화 문제를 꼭 풀게 한다. 풀이 과정을 반드시 쓰게 하는 것도 이 원장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가르칠 때 칠판에 풀어 준 과정을 필기해서 똑같이 써보게 하고, 매주 시험을 볼 때마다 답과 식을 따로 체크해 점수를 준다. 이렇게 하다 보면 검산도 빨리 할 수 있고, 답이 틀렸을 경우에 역추적해가는 연습이 된다. ‘실수도 실력이다’고 생각하는 이 원장은 이런 훈련이 되면 ‘실수로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어이없는 일은 생기지 않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 원장이 가르치는 건 학생들만이 아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교사들도 가르친다. 혼자서 학원생들을 모두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노하우를 교사들에게 전수해주는 거란다. 노하우를 전수하는 걸 대부분 꺼려하는데 굳이 그렇게 하는 이유를 묻자 “그래야만 목동秀학원에 오는 학생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수학을 배울 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한다. 그래서 이 원장은 숙제와 시험을 체크하는 보조 선생들까지도 교육한다.
학원 벽면에 안내문이 붙어 있는 ‘3진 아웃제’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숙제를 3번 이상 안하면 ‘3진 아웃제’를 적용해 재등록을 받지 않는 제도다. 숙제를 안하면 이유를 불문하고 학원에 남아서 숙제를 하고 가는 것이 원칙이다. 이 원장은 숙제를 할 때까지 함께 남아 있으면서 모르는 문제를 가르쳐준다. 그런데도 숙제를 3번씩이나 안해오는 것은 수학을 정말 싫어한다는 반증인데, 굳이 소모전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이 원장의 생각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3진 아웃’되기 전에 태도가 좋아지기 때문에 ‘3진 아웃제’를 고집한단다.
수학 성적을 한 단계 올리고 싶은 중?고등학생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리포터의 부탁에 “수학을 한 단계 올리고 싶으면 지금보다 훨씬 수학에 시간을 투자해야만 된다”며 올 겨울방학 목동秀학원의 집중특강반을 활용해볼 것을 권했다.
목동秀학원 042-826-2120
전소연 리포터 azuma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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