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대강당에서 대한모발이식학회(KSHRS, Korean Society of Hair Restoration Surgery) 제1차 학술대회 및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국내 모발이식 전문가 280여 명이 함께 했다.
그 동안 모발이식과 관련된 학회들이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 제한된 범위 안에서 활동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 창립한 학회는 진료 과를 초월해 한국을 대표하는 모발이식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모발이식 전문가 집단
현재 세계모발이식학회(ISHRS)에 등록된 국내 회원 수는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 그만큼 모발이식에 대한 국내 의료진의 관심이 높다는 증거다. 그럼에도 그 동안 국내 모발이식에 대한 공인된 교육기관이나 학회는 결성되지 못했다.
대한모발이식학회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 김정철 회장은 “우리나라 모발이식은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이점을 감안하면 학회 창립이 다소 늦은 셈이지만 늦게 결성된 만큼 발전가능성은 훨씬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건강보험공단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탈모인구는 이미 1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성인 남성의 14%, 여성의 5.6%가 탈모로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탈모환자가 전체 탈모환자의 48.8%를 차지할 만큼 젊은 층의 탈모현상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탈모는 의학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도 심각하다. 탈모를 겪는 환자들은 삶의 만족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며, 심한 경우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렇듯 탈모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와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이번 대한모발이식학회 창립은 반가운 소식이다. 학회를 통한 전문가 집단의 결집으로 모발이식에 대한 연구·교육·학술활동과 학문적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문적 교류로 전문성 높여
대한모발이식학회 김정철 초대회장은 모낭군 이식수술의 세계 최고 권위자이자 전문가로 국내외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과거 뚜렷한 치료법이 없었던 탈모 치료가 이제는 모발이식 수술과 탈모 치료제 개발 등으로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특히 “1993년 세계모발이식학회(ISRHS)가 창립된 이후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모발이식수술은 연구와 임상 양쪽 모두에서 학회 창립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며 “이러한 학문적 발전은 학회라는 교육기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대한모발이식학회 역시 여러 임상사례와 학술대회를 통해 새로운 시술법과 다양한 노하우를 제시하고 습득하는 학문 교류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학회는 모발이식 입문을 희망하는 초보자를 위한 전문적인 교육과 종사자를 위한 보수교육을 진행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하게 된다. 또 정기적인 학술대회를 개최해 최신 의료기술을 논의하고, 여러 임상사례를 토대로 새로운 시술법과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하게 된다.
한편, 대한모발이식학회는 향후 세계모발이식학회나 아시아모발이식학회(AAHRS) 등 국제적인 유관단체들과 상호 긴밀한 관계를 맺고 교류의 폭을 넓혀가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인터뷰
“한국은 모발이식의 강국”
MHC 모식외과 김영준 원장
MHC 모식외과 김영준 원장은 대한모발이식학회 창립 준비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왕성하게 활동했다. 현재 학회의 초대 재무이사를 맡고 있다. 학회 창립에 대한 소감이 남다를 터.
“우리나라 모발이식은 의료기술과 의료기기의 선진화로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우수합니다. 세계에서 인정하는 모발이식의 강국이지요. 그럼에도 학회가 결성되지 못해 전문가들의 노하우가 뿔뿔이 흩어져 있어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모발이식 교육기관의 부재로 정보 습득에도 어려움이 있었고요. 하지만 이번 학회 창립을 계기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이 함께 모인 만큼 긴밀한 학문적 교류를 통해 국내 모발이식분야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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