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장애 요인 찾아 제거…부모상담도 병행해야

왜 우리아이는 공부를 못할까?

아이 성향 파악 못한 부모 탓

지역내일 2011-11-11

 


교육컨설팅 전문가에 따르면 자녀의 성적은 부모의 역할과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공부를 못하는 이유를 ‘자녀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부모 탓’이 크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성적이 하위권인 이유를 자녀의 문제점으로만 돌렸다면 관점을 바꿔서 부모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재해석볼 필요가 있다. 자녀의 학습 장애 요인과 부모의 역할 등에 대해 전문가 조언을 통해 들어봤다.


중간제목: 상황별 학습 장애요인에 따른 부모 역할(바 처리)
자녀들이 공부를 못하는 이유를 학습적, 정서적 요인으로 접근해봤다. 각 상황별로 부모 역할도 달랐다. 혹시 자녀에게 해당되는 상황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녀가 공부를 못하는 이유를 부모의 탓으로 인정하기만 해도 자녀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소제: 실패에 익숙한 우리 아이에게 성공의 기회를
하위권을 유지하는 자녀의 경우 ‘성공’의 희열을 맞본 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에 대한 태도도 무감각하다. ‘어차피 공부해도 성적은 안 나오는 것’이라고 일축해 시험에 대한 간장감도 없다. 전문가들은 극복방법으로 ‘성공’을 체험하라고 조언한다. 체육, 미술, 음악 등 기타과목이라도 혼자 힘으로 점수를 올릴 수 있게 자신감을 심어주라는 것. 이때 부모들은 절대 눈높이를 높이지 말아야 한다. 평소보다 결과가 나아졌다면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작은 일에서 노력의 대가가 나타나면 자녀는 희열을 느끼면서 변화를 시도하게 된다.
학습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학습플래너’ 활용을 적극 추천한다. 중?단기 목표를 설정해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시간 안배를 통해 실천하고 평가하는 피드백까지 매일 반복한다면 자녀의 태도는 물론 학습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학습플래너는 자기주도학습을 완성하는 지름길이기도 한다. 공부습관트레이닝 주인공 김승희 치평센터장은 “공부를 못한 학생들은 눈앞의 성적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고려해 자기습관과 감성이 밑받침될 수 있게 서포터해주면 학습의욕은 자연히 뒤따르게 된다”며 “지금부터라도 혼자서 습(習)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자녀의 수준과 성향은 무시된 채 부모의 기준으로 학원을 선택해 자녀가 일방적으로 따라가는 경우도 공부를 못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때도 학습플래너를 활용하면 본인에게 맞는 학원을 선택하는 요령도 생긴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자기주도 학습을 하다보면 자신에게 부족한 과목의 사교육을 원하게 된다는 것. 김 센터장은 “학습플래너를 한 번도 안 해본 자녀들은 시행착오를 많이 겪게 된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를 믿고 기다려주면서 독려해주는 마인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제: 학원 뺑뺑이 돌리는 아이, 되레 관리 어려워
맞벌이 부부의 경우 부모가 퇴근 무렵까지 자녀를 학원으로 뺑뺑이 돌리는 경우가 많다. 이  아무개씨(일곡동)도 “아이를 하루 종일 혼자 집에 두자니 안심이 안 되고 방치할 수 없어 학원을 여러 군데 돌리고 있다. 하지만 학원에 투자한 만큼의 실력이 안 나와 속만 상하다”고 말한다. 퇴근 후 일과에 지친 이 씨는 TV를 보며 휴식을 취하고, 하루 종일 학원을 도느라 피곤한 자녀는 혼자 지내는데 익숙해져 가족과 대화가 단절된 지 오래다.
이 씨는 성적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자녀 눈치를 봐야하고, 어쩌다 대화를 시도하면 언성만 높아져 결국 부모와 자녀 사이만 골이 더 깊어졌다. 결국 이 씨는 학원장을 통해 자녀의 속내를 알게 됐다. “엄마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엄마는 나를 이해해주지 않고 결국 엄마의 생각을 나에게 설득하는 이야기에 불과해 대화하기 싫어졌다”는 자녀의 말을 듣고 가슴을 한 대 맞은 것처럼 아팠다고 한다.
이 씨처럼 자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부모의 생각대로 자녀를 맹목적으로 이끌어가려는 것이 문제. 이 경우는 전문가의 꾸준한 상담을 통해 자녀와 대화의 물꼬를 트는 매개체가 필요하다. 자녀가 좋아할 만한 책을 선정해 같이 읽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듀플렉스 백계원 원장은 “자녀와 소통할 수 있는 부드러운 소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가 아닌 다른 주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녀의 속내를 알아봐야 한다. 자녀의 불만을 자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고 충고했다. 또한 학습 기대효과를 얻으려면 학원 수업을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저녁 시간을 활용해 자기주도학습 시간을 2~3시간 확보하도록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백 원장의 얘기다.
도움말=공부습관트레이닝 주인공 치평센터장 김승희, 에듀플렉스 원장 백계원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TIP 열공하는데 성적이 안 나오면?
◆ 수업시간에 충실하지 않았다: 학원을 많이 다니는 학생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질적인 면에서는 학원수업이 더 나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학습은 학교수업을 통해 얻어야 한다. 학교시험도 선생님이 출제하고 특히나 요즘 서술형 문제가 많이 출제되면서 수업시간을 잘 들으면 그 속에 답도 제시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 어휘력이 부족하다: 이해력이 부족해 남들 1시간 공부하면 될 걸 3~4시간 공부해도 성적이 나올까 말까한다. 이런 학습법이 누적되면 결국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된다. 우선 국어 어휘력을 끌어올려줘야 한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최선이다. 일주일 동안 한권을 여러 번 읽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때 키워드를 기록하면서 읽는다. 다 읽은 후에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글짓기를 해보는 것도 아주 유용한 방법이다. 정독, 속독, 글짓기까지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독서법이다.


◆무작정 공부하는 스타일: 학습방법을 모르고 무작정 책상 앞에 앉아 책을 보는 경우다. 학습패턴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집중력이 낮은 경우도 해당된다. 학습방법만 터득해도 공부를 잘할 스타일이다. 예?복습과 문제풀이를 반복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학습플래너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또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학습법’에 관한 책이나 EBS 강의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 된다.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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