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기온이 뚝 떨어진 요즘, 직장에 다니는 이윤희(가명, 32세) 씨는 피부 트러블 때문에 걱정이다. 피부가 가을 낙엽처럼 말라가고 때 아닌 여드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추워지면 난방이 시작되고, 집안 공기가 건조해지며, 건조해진 피부에 주름살이 늘어날 것은 당연지사. 윤희 씨와 같이 트러블이 일어나고 메말라진 가을 피부를 어떻게 지켜야 할까.
얼굴에 꽃핀 불청객 여드름, 왜 나한테?
“열심히 세안하고 필링까지 했는데도 여드름이 없어지지 않아요.”
여고시절에도 피부가 깨끗했다는 윤희 씨. 입과 턱 사이에 난 여드름은 요즘 그녀를 괴롭히는 대상이 됐다. 가뜩이나 건조한 가을인데 엎친 데 겹친 격으로 여드름까지 솟아나다니... 그녀의 얼굴에 꽃핀 불청객은 어디서 찾아온 걸까?
한방에서 피부는 ‘오장육부의 거울’이라고 한다. 우리 몸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신체기관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피부에 생긴 질환은 몸속이 안 좋다는 신호라고 보면 된다. 윤희 씨가 필링하고 열심히 세안 했어도 여드름이 없어지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가로세로 한의원 방지현 원장은 “사춘기 여드름은 호르몬 과다 분비로 발생하지만 입 주변과 턱선, 목 주변에 주로 생기는 성인여드름은 불규칙한 생활환경과 식생활, 스트레스로 나타난다”고 했다. 최근 자신의 생활을 살펴본 윤희 씨도 잦은 회식과 생리주기 이상이 문제가 됐다는 걸 알게 됐다.
피부 질환이 발생하면 겉 피부는 물론이고 한약을 복용하면서 몸속을 다스려야 한다. 그래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방 원장은 “좋은 피부를 가진 사람은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서 몸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 사람”이라며 “성인 여드름은 회복이 더디다.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체질에 맞춘 전문적인 치료를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을피부 관리는 ‘가습’, ‘보습’, ‘수분섭취’로!
가을철 피부의 적은 건조한 공기다. 이 계절부터 겨울까지 피부는 모공과 조직이 축소되고 피지 분비와 혈류가 감소한다. 이런 이유로 수분이 줄어들면 피부는 얇아지고 건조해지기 마련. 가을, 겨울철에 피부의 윤기가 적어지고 잔주름이 늘어나는 이유다.
가로세로한의원 방 원장은 “가을과 겨울 피부는 가습, 보습, 수분섭취를 해서 소중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습’은 폐와 피부를 위한 것. 가열식 가습기를 사용해서 충분한 습기를 피부에 공급해준다. ‘보습’은 가려움증과 피부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것. 비누를 적게 쓰는 것은 물론 샤워는 2~3일에 한 번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몸에는 바디 오일을 발라주면 보습효과가 좋아져서 가려워서 긁는 일을 방지해준다. ‘수분 섭취’를 하려면 비타민 C가 풍부한 모과차와 진피차(귤껍질 차), 유자차 등의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는 게 좋다.
방 원장은 “건조한 계절에 피부를 촉촉하게 하려면 꼼꼼한 클렌징과 각질 제거가 중요하다. 그리고 가을 햇빛이 좋다고 무방비로 놔두면 잡티와 기미가 많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선글라스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면 좋다. 장기간 피부 트러블이 지속되면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겉 피부와 몸 속 치료까지 병행하면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움말 : 가로세로한의원 부천점 방지현 원장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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