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낙엽이 떨어지듯 탈모증상이 나타난다. 한방에서는 인간을 ‘소우주’라 생각하기 때문에 인체에도 자연의 원리가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나 건조해진 두피에 열이 많은 사람이라면 더욱 두드러진 탈모증상이 나타난다. 박영지씨(여)는 남모르는 고민을 하고 있다. 2년전부터 정수리부분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것 같더니 최근에는 눈에 띄게 정수리부위가 비어 보이고 머리를 감거나 빗질을 할 때 빠지는 머리카락이 예사롭지 않아 고민이 많다. 혹시 탈모가 더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퍼머, 염색도 하지 않고 있다.
박영지님을 진단한 김우식 원장은 “스트레스 지수가 매우 높고, 스트레스로 인한 간열(肝熱)이 높은 상태로, 내열이 높아지면서 두피 온도를 높여서 유전적 요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정수리 탈모가 유발된 상태” 라고 진단을 내렸다.
또 다른 탈모환자 이완철씨는 최근 1년 사이에 위염이 자주 유발되고, 소화불량,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급격히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빠지는 증상 때문에 한의원을 찾았다가 위열을 동반한 탈모증상으로 진단을 받았다.
김 원장은 “내원 탈모환자의 50%정도가 소화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 스트레스, 술,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음식 등은 위장에 열을 쌓이게 해서 이로 인해 1차적으로 소화기 질환이 유발되고, 체질과 유전적 요인에 따라 2차적으로 탈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내열이 어느 정도 쌓이게 되면 인체의 위쪽(한방에서는 상초(上焦)라고함)으로 몰리게 되고 내열로 인한 상초열은 경증으로는 얼굴 붉어짐(홍조증), 상열감, 백태, 비염, 여드름, 지루성피부염, 두피가려움증, 탈모, 두통 등을 유발하고 중증으로는 고혈압, 뇌졸중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김원장은 “인체는 본래 횡격막을 중심으로 위쪽은 시원하고, 아래쪽은 따뜻해야 한다. 아래쪽 따듯한 기운은 위로 순환하고, 윗쪽 차가운 기운은 아래로 순환해서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건강한 신체를 유지 시켜준다. 하지만 여러 원인에 의해 이러한 인체의 음양 원리가 깨져서 상열하한증(上熱下寒證)이 생기면 위쪽의 뜨거운 기운은 더욱 위로 치성하고, 아래에 차가운 기운은 더욱 아래로 가라앉아서 인체의 조화로운 기혈순환을 방해해서 탈모를 포함한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한다.” 라고 설명한다. 이렇듯 내열이 상승되서 유발되는 탈모는 한방에서는 내열을 내리고 기혈순환을 원활히 해서 조화로운 신체 상태를 만들어 줌으로 해서 치료한다.
한방탈모 치료는 인체에 열독과 울화가 쌓여서 유발된 탈모의 치료는 간에 쌓인 열독을 해독하고 상초로 올라간 열을 하초로 내리는 속치료와 많이 가늘어지고 듬성해진 머리카락을 화초 기르듯 키워주는 양모(養毛)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한다. 물론 내열을 높이지 않는 음식을 선택해서 섭취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환자의 노력도 탈모치료에는 필수요소다. 속치료와 양모치료에 환자의 노력이 보태진다면 탈모증상은 수주일 내로 진정될 수가 있다고 한다.
도움말 : 더한의원 김우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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