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전문 멀티브랜드숍 ’웍앤톡’에서는 지난달 ‘편백나무 숲 체험’에 이어 지난 20일(목), 시민들과 함께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왔다. 지리산 걷는 숲길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정서와 풍정으로 다가선다. 우리네 산골의 삶과 청산이 마주하는 그 사이를 교묘하게 갈라놓은 둘레길. 자연과 인간의 구분선이 등고선처럼 그려졌다. ‘지리산 둘레길’의 가을 풍경을 만나보자.
아름드리 솔숲 사이에 깃든 이야기들
지리산 둘레길의 참가인원 27명은 새벽 6시에 울산을 출발해 3시간여를 달려 이번 걷기의 목적지인 ‘지리산 둘레길 1코스’인 남원시 주촌면에 도착. 움츠린 몸을 일으키며 일행은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지리산 둘레길 중 제1코스는 남원시 주천면에서 운봉읍까지. 구간별 경유지로는 주천면-내송마을-솔정지-구룡치-회덕마을-노치마을-덕산저수지-질매재-가장마을-행정마을-양묘장-운봉읍의 14.3㎞로 총6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 구간은 해발 500m의 운봉고원의 너른 들과 6개의 마을을 잇는 옛길과 제방길로 구성되어 있고 이곳은 옛 운봉현과 남원부를 잇던 옛길이 지금도 잘 남아있는 구간이다.
주천면 치안센터 좌측으로 둘레길이 시작된다. 행정교를 건너 어부정식당에서 760번도로를 횡단해 우측으로 조금 걷다 보면 내송마을 안내판이 보이고 비로소 둘레길이 산자락을 향하게 된다. 이 구간의 백미는 솔정지에서 구룡치를 넘어 덕치리까지다. 걷는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운치를 더해 걷는 기쁨이 배가되기 때문이다.
솔정지는 20여 년 전만 해도 나무꾼들이 고개를 오르다 땀을 식히던 곳이다. 구룡치는 주천면의 여러 마을과 멀리 달궁마을에서 남원 장을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길목이었다. 구룡치 너머의 사무락 다무락은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무사함을 빌고 액운을 막아 화를 없애고자 지날 때마다 돌을 쌓아 올렸다고 한다. 이 주변은 식사 장소로 좋다. 중식을 하고 걷는 둘레길은 조금 여유가 있다. 더 이상 산자락을 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운봉읍까지 마을 길과 들녘 길로 연결되어 있다. 일명 ‘모데기’라 불리는 회덕마을은 주변의 덕두산, 덕산, 덕음산의 덕을 한곳에 모아 이 마을을 이루었다고 전한다. 회덕마을은 평야보다 임야가 많기 때문에 짚을 이어 만든 지붕보다 억새를 이용하여 지붕을 만들었으며 현재도 두 가구가 그 형태를 보존하고 있다.
‘아름다운 숲’ 대상 수상지 ‘서어나무 숲’
노치마을은 해발 500m의 고랭지로서 서쪽에는 구룡폭포와 구룡치가 있으며 뒤에는 덕음산이 있다. 지리산의 관문이라고 말하는 고리봉과 만복대를 바라보고 있으며 구룡치를 끼고 있다. 마을에서는 마을 이름을 ‘갈재’라고 부르는데, 이는 산줄기의 높은 곳이 갈대로 덮인 것에서 유래한 것.
덕산저수지를 지나 만나는 행정마을의 ‘서어나무 숲’은 마지막 하이라이트다. ‘제1회 아름다운 숲’ 대상을 받은 곳으로, 수백 년 된 서어나무들이 줄지어 서서 마을을 지켜주는 곳이다. 비록 작고 아담하지만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할 만큼 수형(樹形)이 매끄럽다. 마을이 사방으로 트여있어 좋은 기운이 못 빠져나가게 막고, 겨울철 매서운 한파와 함께 여름 하천의 수해를 막는 기능을 하고 있다. 끝점인 운봉읍 농협네거리까지는 30여 분이 소요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고원분지를 이루고 있으며 배추`고추`마늘 등의 고랭지채소가 많이 생산되며, 화훼재배도 활발하다. 예로부터 유명한 운봉목기(木器)가 현재도 활발히 생산되고 있다. 읍내에 크고 작은 식당이 더러 있어 둘레길 탐방 후 뒤풀이 장소로도 괜찮다. 이번 지리산 둘레길 참가자들은 밤 8시쯤 울산에 도착해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리산 둘레길 제1구간은 자연과 인간이 공유하고 소통하는 길이다. 인간의 삶과 생활이 가장 잘 묻어나는 마을과 길, 숲이 두루 펼쳐져 있다.
‘웍앤톡’의 다음 달 걷기 목적지는 ‘지리산 둘레길 2코스’로 11월 13일(일) 떠난다. 또한 11월 2일(수) ‘순창 강천산 단풍산행’도 예정돼 있다. 문의 : 052-258-2013(웍앤톡 울산점)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tip - 웍앤톡 ‘오토캠핑용품’ 입점
도보여행전문 멀티브랜드숍 ’웍앤톡’에 오토캠핑용품이 입점되어 벌써부터 여행 애호가들의 반응이 뜨겁다. 캠핑과 도보 애호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브랜드 ‘콜맨’의 다양한 장비와 용품들을 매장 내에 전시, 판매하고 있어 원스톱 쇼핑으로 비교 후 구입이 가능하다. 052-258-2013(웍앤톡 울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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