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여지없이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위의 세 가지 증상이 열 없이 수시로 동반되거나 2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비염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만성비염은 담배, 먼지 등의 자극이나 기후 변화, 아데노이드 비대, 약물 남용, 코뼈의 기형등 원인이 다양하며 그 중 알러지 과민반응에 의한 알러지 비염이 가장 흔합니다.
알러지 비염은 코 증상으로만 보면 감기와 쉽게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감기와 달리 발열이나 몸살 등 전신 증상을 보이지 않습니다. 증상이 주로 아침에 심하고 오후에는 덜해지는 경향이 강하며, 전염성이 없습니다. 감기는 10일 이내에 대부분 좋아지지만 알러지 비염은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러지성 비염을 일으키는 주된 항원으로는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바퀴벌레 동물의 털이나 비듬, 담배 등이 있으며 찬 공기나 온도변화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알레르기는 정기가 약해 나타나는 과민반응이라고 봅니다. 정기는 우리 몸을 외부의 나쁜 기운으로부터 지켜내는 기운, 즉 면역력입니다. 알러지 항원을 다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정기 즉 면역력을 키워 비염을 개선합니다.
치료는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와 증상이 없는 시기로 구분하여 하며,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증상을 조절하는 치료 처방을 중심으로 합니다. 증상이 약한 시기에는 체질적으로 약한 부분을 보완하여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보강해 줍니다.
소화기 기운과 폐 기운이 약해서 면역이 약한 아이들은 기운을 높이는 처방으로, 속열로 인해 호흡기가 탁하고 코가 붓고 염증이 많은 아이들은 열을 내려주어 편안히 하며, 신장 기운이 약하고 호흡기가 건조하고 예민한 경우 폐 진액을 길러 면역을 증진하게 됩니다.
치료와 더불어 일상생활에서의 관리도 중요합니다. ①차가운 음식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찬 기운으로 인해 약한 호흡기를 더욱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②밀가루 음식,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고 자기 전 두 시간은 공복시간을 가져 장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게 좋습니다. ③집안에서 금연하고, 소파나 카펫 등은 치우며, 동물을 기르지 않아 비염을 일으킬 수 있는 항원을 가능한 줄입니다. ④이불은 햇빛에 자주 소독하고 털어서 집먼지진드기를 줄이도록 합니다. ⑤실내온도 20~22도, 습도 55% 정도를 유지해 주세요.
함소아한의원 이창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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