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 교육도 학생들의 다중지능을 자극하도록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언어지능을 자극하는 일련의 활동들이 많이 강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먼저 독서환경이 조성되고, 독서교육이 강조된 점이다. 학교마다 필독서 목록을 제시하고, 다양한 독서 활동을 통해 독서수행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둘째는 서술형, 논술형 평가의 비중이 높아졌다. 단답형의 주관식 문제에서 벗어나, 알고 있는 내용을 재구성해서 써야 하는 난이도 높은 논/서술형 평가를 하고 있는 학교가 늘고 있다. 마지막으로 토의/토론 교육이 강화 되었다. 특히 토의 토론은 초등학교에서도 국어 교과서의 한 단원으로 책정될 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비단 국어 교과에서뿐만 아니라 타 교과목의 수업시간에도 활용하는 교육모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보다 많은 지식을 담고 있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았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재창조해서 나만의 무엇으로 내 놓아야 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토의와 토론은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토의는 문제를 해결하는 합일점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토론은 설득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토의는 4학년 2학기 듣기·말하기·쓰기 교과서에서, 토론은 5학년 1학기 듣기/말하기/쓰기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데, 초등 4학년 정도면 학생들에게 토론의 ‘룰’을 가르칠 수 있다.
이렇듯 학교 교육에서도 언어 지능을 향상시키는 활동의 비중이 늘어난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언어지능은 인간의 상상력을 계발한다. 그리고 상상력은 창의력의 원천이고, 또 창의력은 21세기의 가장 큰 화두이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화학자 제럴드 에델만은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동물과 다르게 고차 의식이 발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1차 의식에서 고차의식으로의 전환은 언어사용의 결과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이라 할지라도 언어 발달이 늦으면 고차의식으로의 전환도 늦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구 소련의 심리학자인 레프 비고츠키는 ‘사고 발달에서 언어는 고등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매체가 되는데 이는 타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된다''고 말했다. 여기서의 타자란 부모나 선생님, 또래 집단을 말한다. 그 중에서도 언어 능력은 또래 집단을 통해서 왕성하게 발달한다. 즉 또래 집단끼리 모여 토의·토론 하는 과정에서 언어지능이 발달하고 고등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우리 자녀들에게 친구들과 토의/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현대사회의 부모가 할 일이다.
정은주 원장
한우리독서토론논술 대치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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