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있는 주부의 ‘살림 up’ 이야기④
요리가 살면 행복이 보인다!
넘치거나 졸지 않아 영양손실방지는 물론 일손까지 줄어
홍삼, 대추 넣고 버튼 한 번 눌리면 OK
세상살이가 힘들수록 먹는 게 남는 것. 삶이 그대를 팍팍 속일지라도 제대로 먹어야 한다. 그래서 엄마 밥을 먹어야 아이는 힘이 나고 아내 밥을 먹어야 남편은 기가 산다. 이게 바로 주부들의 가장 큰 사명이 아닐까?
그러나 신선한 재료 구입부터 영양 듬뿍 담긴 식탁까지 주부들의 손이 닳고 허리가 휜다. 그래도 먹는 건 늘 그게 그것. 속 든든한 우리집 식탁 어떻게 좀 up 시킬 수 없을까?
신혼 초 “계란이랑 김 없었으면 결혼 못했다”를 외치던 주부 이진희(40·좌동)씨. 이제 주부 12년차 베테랑 프로주부가 다 됐다. 그러나 그녀를 프로주부로 만든 것은 무심한 세월만이 아니다. 그녀의 속이 꽉 찬 주방을 만든 일등공신은 따로 있다. 바로 ‘오쿠’!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아직 많은 주부들이 가지지 못한 가마솥 원리의 압력중탕기. 찜요리부터 탕요리, 과일즙, 홍삼까지 요리의 차원이 다르다.
인삼 6만원 정도면 4인 식구 한 달 복용해
“밥만으론 뭔가 부족하더라구요. 그래서 철 따라 포도즙, 배즙을 사다 날랐죠. 그리고 남편은 사시사철 홍삼원액을 먹었는데 그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그래서 친구의 조언으로 집에서 직접 홍삼을 달여 먹기로 결심했어요.”
사실 만들어진 제품은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 그래서 이씨는 30만원대 압력중탕기 오쿠를 구입했다. 4년근 6만원치 정도면 4인 식구가 한 달은 복용할 수 있다. 생각보다 훨씬 저렴해 본전은 금방이었다고 한다.
“최근에 머루포도 즙을 내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라구요. 배즙, 도라지즙 뭐든 척척이죠.”
삼계탕, 갈비찜까지 다양하게 활용
그러나 압력중탕기가 정말 좋은 건 편리함이라고 한다. 6시간 이상 걸리지만 스위치 하나만 눌리고 잊어버리면 된다. 아침에 켜놓고 외출하고 돌아와 보면 환상적인 요리가 완성되어 있으니 시간은 별 문제가 아니다.
“예전에 일반 용기에 홍삼을 달이면 넘치고 졸아 아차 하면 낭비였죠. 그러나 가마솥 원리로 증기를 고스란히 재활용해 음식을 익히니 에너지절약은 물론 영양까지 확실해요.”
이씨는 요즘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홍삼을 달인다고 한다. 홍삼과 대추를 넣고 6시간 30분만에 2리터의 홍삼대추즙을 만들 수 있다. 전기료는 천원 정도라고 한다.
특별식을 만드는 데도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삼계탕, 갈비찜 등 갖가지 요리가 정말 영양손실 없이 깔끔하게 완성된다.
“요리 잘하는 주부들 부엌에 가보면 신기한 것들이 많은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자꾸 요리 욕심이 생겨 요즘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고 있어요.”
이씨는 용량이 2리터인 것이 조금 아쉽다. 시중에 나와 있는 NUC중탕기는 6리터까지 뽑을 수 있다고 한다. 홍삼숙성은 물론 청국장 발효까지 그 기능이 다양하다. 가격은 28만원 정도다.
이런 압력중탕기들의 또 다른 좋은 점은 음식과 닿는 용기가 게르마늄이나 강화유리라 믿을 수 있다는 것. 오랜 시간 달이는 식품일수록 용기가 중요하다.
“요리도구 하나에 요리실력이 달라졌죠. 살림 어렵다 생각 말고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면 즐겁게 가족 건강 지킬 수 있어요.”
이씨는 요즘 아이들이 잘 먹고 건강한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말은 안 하지만 남편도 꼬박꼬박 약 챙기는 아내에게 고마운 눈치다. 행복은 그리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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