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준 원장 조동기 국어 논술학원 인천 연수 배움터

대학에 잘 가는 법2

지역내일 2011-10-14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는 사고력을 확장할 수 있는 논술, 독서, 토론에 관한 중3 하반기 학습법을 살펴보자. 먼저 사고력에 대해 생각해 보자. 사고력은 별 특별할 것도 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큰 차이가 있다. 
최상위권 대학에 합격하는 아이들은 사고력에 있어 다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 다른 사고력은 어떻게 길러지는 것일까? 

이 물음에 답하기 이전에 현실을 잠깐 짚어 보자. 교육 체제가 주입식 방식을 택하는 현행 교육 방식에서는 사고력이 절대 길러질 수 없다. 

학교에만 맡겨 두고 저절로 길러지기를 바라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는 것이다. 

좋은 부모라면 많은 시간을 자녀 교육에 할애하여 신경 써 줄 수도 있으련만 현실적 여건이 뒤따르지 않는다. 상담 전화 한 번 해 보고 귀가 솔깃한 커리큘럼을 말하는 학원에 보내 보지만 내 마음같이 신경 써 줄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나 자신도 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지만,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대다수 학원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 학생과 중학생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책을 많이 읽히겠다고 동화책이나 선정 도서로 정해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학원, 역사와 과학적 창의력을 키워 주겠다고 말하면서 지식만 주입하는 학원 등 잘못된 사례를 수없이 보아 왔다. 또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강사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좋은 것인가? 다년간의 고민을 통해 정리한 내용을 제시한다면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라’는 것이다. 먼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화두를 설정하는 것이다. 

‘몸’을 가지고 예를 들어 보자. “인간 누구나가 지니고 있는 신체로서의 ‘몸’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져 보자. 아이들은 다양하게 대답할 것이다. 그 대답을 연계해 점점 생각을 키우도록 만들어 보자. 

‘몸’은 필요한가? ‘몸’은 ‘정신’ 혹은 ‘의식’과 어떤 연관이 있는가? 아이의 대답에 따라, 지금까지 ‘몸’에 대해 생각이 어떻게 변해 왔는가를 조사해 보게 한다. 

또 그 조사 내용에 따라 ‘몸’에 대한 생각의 흐름을 정확하게 알게 한다. ‘데카르트’니, ‘사르트르’니, ‘퐁티’니 하는 어려운 철학자를 거론하지 않아도 좋다. 압축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관점들을 비교하도록 조사하게 하고 조사한 내용을 정리하게 하면 된다. 

  그 다음은 시사적인 것과 연계하는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관심사로 대두된 것에 대해 이해를 증진시키고 친숙하게 고민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몸’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가? 

이 시선과 관련하여 떠오를 수 있는 ‘부끄러움’, ‘연민’, ‘고정관념’ 등의 감정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이로 인해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에는 무엇이 있는가? ‘몸짱’은? ‘성형 열풍’은? 

그리고 생각하는 바에 대한 근거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근거를 잘 마련했으면 입장을 정해 보게 한다. 다음으로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게 한다. 

  물론 이러한 사고 과정은 반드시 정리하는 습관을 갖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자료 조사 내용을 정리하는 노트’, ‘시사 찬반 노트’, ‘NIE 활동 노트’, ‘관련 도서 독서 노트’ 등을 정리하게 하면 자기 주도적 학습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대학 입시와 연계하면 입학 사정관 제도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되는 것이다. 

또 ‘몸’에 대한 주제는 대학 논술 고사에서도 다루어지는 내용이다. 미리 다루어 보는데 합격 안 할 도리가 있는가? 시사적인 것도 다루어 보니 토론 대회에서 입상하지 않을 재간이 있는가? 심지어 적성 고사, 구술 면접 고사와도 전부 연계되는 일이다. 

  이처럼 주변의 작은 화두로 시작하여 ‘논술, 독서, 토론’을 통합하는 활동을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문의 칼럼이나 사설을 베껴 쓰는 활동에 비길 일이 아니다. 

‘속독’하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속독’이라는 게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 활동을 욕심 내지 않고 차분하게 진행한다면 사고력은 키워질 것이다. 학습 습관도 창의적으로 계발하게 된다. 또 중3 과정에서 정말 놀랄 만한 정신적 성숙을 이룬 내 아이를 보게 될 것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사고 과정에서 제대로 묻고, 생각을 이끌어 내는 과정을 제대로 짚어 내는 것이다. 콘텐츠가 웬만큼 갖추어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를 제대로 해 줄 수 있는 학원! 글쎄, 제대로 찾아 볼 일이다. 찾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다음에는 대학 입시 전형 요소별로 대비법과 ‘이겨 내기’를 시리즈로 살펴보자. ‘입학 사정관 제도, 논술, 면접, 인적성’ 등의 전형 요소별로 구체적으로 파악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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