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할아버지 박병수옹

태극기 게양은 나라사랑 첫걸음

지역내일 2011-10-08


천안에서 예산으로 가는 방향 21번 국도변에 있는 아산시 신창면 상아아파트는 국경일이면 어김없이 태극기 물결이 넘실거린다. 지나는 이들에게 요즘 보기 드물게 태극기 사랑을 실천하는 마을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 아파트가 집집마다 국경일에 빠짐없이 태극기를 걸 수 있었던 것은 태극기보급과 게양에 앞장섰던 박병수옹의 지극한 태극기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병수옹은 국경일이면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태극기가 걸리지 않은 집을 파악해 게양을 적극 권유한다. 태극기가 없는 집은 직접 자비로 태극기를 구입해 나눠주는 등의 수고도 마다않고 해왔다.
최근 천안·아산교육지원청은 충남도교육청의 바른품성5운동 중 나라사랑하는 마음 갖기의 실천 방안으로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각 급 학교는 태극기달기 선도마을을 지정해 태극기를 무료배포하고 나라상징 바로 알기 및 게양하기를 학생들이 실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리포터가 박병수옹을 만났을 때 마침 남성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상아아파트를 방문하여 집집마다 태극기 게양을 홍보하고 있었다. 박옹은 "자라나는 학생들이 태극기에 관심을 가지고 나라의 소중함을 알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학교차원에서 실시하는 나라사랑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태극기달기운동을 끊임없이 실천하는 박병수옹의 태극기사랑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는 운이 좋은 나라다. 자칫하면 이름도 없어질 뻔 했지 않나. 8.15해방이 없었으면 나라는 간 곳이 없었을 거다. 순국선열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박옹은 말을 잇지 못했다. 목숨을 내어놓고 나라를 되찾으려 구국활동을 했던 자신의 지난날이 파노라마처럼 그의 눈 속에 흩어 지나갔다.
그는 "치욕스럽고 어려웠던 시절이 다시 오지 않아야 한다"며 "요즘 젊은이들이 그걸 알아야 한다. 나라가 없으면 나도 없다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 기성세대가 절절히 견뎌온 일제강점기 역사를 결코 잊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한 "가정에서 학교에서 올바른 국가관을 가지고 역사를 바로 가르쳐야 흔들리지 않는 국가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태극기사랑 실천은 해를 거듭할수록 각계에 알려져 태극기달기운동의 필요성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시민대상의 후보에도 올랐던 그는 지난달 아산시장으로부터 표창장까지 받았다. 그는 태극기달기운동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국가유공자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에 모범이 되고 지역과 나라발전을 위해서다. 온 국민이 나라사랑에 대한 인식을 드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며 "큰일을 하라는 게 아니다. 나라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으로 태극기라도 제대로 달아주었으면 고맙겠다"라고 말했다.
박병수옹의 태극기달기운동은 틈만 나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에 맞서 국민들의 나라사랑 의식이 더욱 요구되는 시기에 바람직한 거울이 되고 있다. 사람들이 태극무늬 뚜렷한 건곤감리청홍백의 태극기를 볼 때마다 나라사랑의 의식을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태극기 할아버지 박병수옹은 애타게 바라고 있었다.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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