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자녀를 둔 정미숙 주부는 어느 날부터 아이의 어깨가 한 쪽으로 올라가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가끔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를 보며 의자에 오래 앉아있어 그러려니 생각했지만 최근 들어 집중력도 떨어지고 척추가 휘어진 것 같아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은 정 씨는 검사를 통해 아이가 척추 측만증임을 진단 받았다. 무심코 지나치려했던 정 씨. 청소년기에 찾아 온 척추 측만증은 성인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을 의사에게 들었다. 이처럼 청소년기에 겪는 척추 측만증은 성장에 영향을 끼치거나 지속적인 통증, 척추 변형으로 인한 몸의 피로 때문에 학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의학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직 성장이 완전하지 않은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척추가 약하고 변형이 될 경우 자연적인 방법으로 되돌리기 어렵고, 또 그대로 굳어지기 쉬워 주의가 요망된다는 것. 척추 측만증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통증의학과의원 김형균 원장을 통해 척추 측만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잘못된 자세와 습관에 의해 발생할 수 있어
척추 측만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대부분 85∼90%는 특발성 척추 측만증이다. 나머지 10∼15%에 해당하는 기능성 측만증은 잘못된 자세와 습관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와 골반의 비뚤어짐이나 양쪽 다리의 길이 차이 등에 의해 발생한다. 이 경우 적절한 체형교정과 운동요법,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으로는 가장 흔한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 측만증은 대부분 아무 증상 없이 척추의 기형을 호소하지만 드물게 증상이 있는 경우 요통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측만증 환자의 요통은 정확한 빈도를 알기 어려우며 척추가 휜 부위나 휜 정도 그리고 척추의 퇴행성 관절염의 정도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만곡의 각도가 70∼80도 이하인 경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그 이상의 심한 측만인 경우 점차적으로 폐 기능 특히 폐활량의 감소가 일어날 수 있으며 90∼100도에서는 운동 중 호흡곤란이 나타나고 120도 이상의 심한 흉부 만곡의 경우 폐활량이 감소하여 폐와 심장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측만증은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단순 엑스레이 검사가 가장 중요한 검사이다. 단순 방사선 검사를 통해 척추 변형의 원인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으며 변형의 종류, 부위, 크기, 측만의 유연성, 환자의 성장 상태를 알 수 있다. 척추 측만증의 진단은 눈으로 봤을 때 서 있는 위치에서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고 양쪽 유방의 크기가 다르며 등뒤에서 보기에 척추가 휘어진 소견과 견갑골이 튀어나오거나 등이 불균형적으로 튀어나온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도 똑바로 선 자세에서 등을 90도 정도 앞으로 구부리게 하고 뒤쪽에서 관찰하면 등이 휜 것과 견갑골이나 갈비뼈가 한쪽만 튀어나온 모습을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는데 평소 이 같은 관찰을 통해 조기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상 느끼면 척추 전문의 찾아 올바른 진단 받아야
척추에 이상을 느끼면 무엇보다 진단과 치료가 우선 시 되어야 한다. 특히 척추 측만증의 경우 진단과 함께 치료가 중요한데 특발성 척추 측만증 치료의 경우 정도가 심하지 않은 측만은 더 이상 측만증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 중등도 이상의 측만은 변형을 교정하고 유지하여 신체의 균형을 얻게 함으로써 기능 및 미용을 호전시키려는 것이다.
김형균 원장은 “척추 측만증 치료에 있어서 운동요법과 보조기 치료가 주된 치료방법인데 경험이 많은 물리치료사에 의한 운동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 원장의 말에 의하면 삼성통증의학과 교정치료실에서는 100년 전통의 독일 Katharina Schroth에 의해 개발되어 발전된 쉬로스 측만증 교정운동치료법을 도입해 측만증의 진행억제와 수술이 필요치 않은 측만증의 경우 큰 교정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측만증의 분류에 따라 이루어지는 쉬로스 맞춤 치료법은 20도 미만 측만증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 또 독일에서 직접 교육을 연수받고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 물리치료사에 의해 진행되며 월바, 블록, 짐볼 등의 소도구 등을 사용해 1:1로 운동과 교정치료가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보조기 치료도 측만이 유연하여 쉽게 교정되며 측만 각도가 20∼40도이고 성장이 최소 2년 이상 남아있는 경우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척추 측만증이 있다고 해서 운동을 제한하거나 생활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으며, 측만의 정도가 미비한 경우는 정상인과 같다고 여기고 생활하면 된다. 다만 성장이 끝날 때까지 몇 개월에 한 번씩 방사선 촬영을 시행하고 의사의 지시대로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바른 자세와 적절한 운동은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되며 이상을 느꼈을 때는 당황하거나 비과학적 치료에 의존하지 말고 척추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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