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약초 채집가 우규태 씨

약초 캐러 갔다가 심봤어요!

지역내일 2011-10-07

“심봤다!”
최근 약초를 캐러갔다가 산삼을 발견하고 온 산을 흔들게 한 이 우렁찬 목소리의 주인공은 평범한 회사원인 우규태(35) 씨다. 우규태 씨는 평소 산을 좋아해서 약초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약초에 푹 빠진 젊은이다. 현재 그가 발견한 산삼은 우 씨가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 회원이었던 김동진(43. 가랑잎새 대표) 씨가 보관 중인데, 신비의 명약이라 일컫는 산삼을 보기 위해 김 씨의 가게로 달려갔다.

30년 지종산삼을 비롯해 6뿌리 채삼
우 씨가 발견한 산삼은 한 뿌리도 아니고 무려 6뿌리로 15년에서 30년생으로 추정된다. 원 뿌리는 손가락 굵기만 하고 길이도 제법 긴데, 저마다 이름표와 같은 감정서와 함께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산삼을 보는 순간 어디가 모르게 맑은 기운이 느껴지고 절로 숙연해졌다. 하물며 현장에서 산삼을 만나는 장본인은 어떠했을까 싶다.
우 씨는 강원도 영월 소백산에서 산행 중 알 수 없는 기운을 느꼈다는데, 그가 발견한 산삼 중 30년으로 추정되는 산삼은 지종산삼이란 품종으로 무게는 26g이다. 소견서에 의하면 고지대에서 채삼된 우수한 자연산삼으로 감정됐다.
우규태 씨는 “산삼이란 소리를 들으려면 최소 25년은 돼야 하는데, 그에 미치는 산삼을 발견해서 무엇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말한다.
또한 우 씨는 “산삼을 발견한 순간 가슴이 멎는 듯 했으며 나중에는 쿵쾅거리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다”면서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희열감에 푹 빠졌다”며 그때의 벅찬 마음을 그대로 전한다. 실제 산삼을 캐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그 기쁨은 더욱 컸다고 말하는 우 씨다.
실제 우 씨가 산삼을 만난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었다. 심마니는 아니지만 약초를 캐러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다 보니 운 좋게도 몇 차례 행운이 찾아왔다는 것.

어릴 때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약초 캐기 즐겨
실제 우 씨의 약초 캐기 경력은 꽤나 된다. 그의 고향은 경북 의성인데, 부모님은 평범한 농사꾼이었지만 농번기가 지나면 산에 올라 약초를 캐러 다녔다. 우 씨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약초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렇게 일찌감치 산을 오르고 약초를 찾아 헤매면서 큰 소망을 가지니 곧 ‘심봤다’ 소리를 질러보는 거였으니, 그의 산삼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면서 열정을 키웠다.
산삼 만나기를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오로지 지극한 정성, 곧 신념과 의지로써 신중하게 산을 만난다는 그다. 언젠가 TV에서 심마니의 삶에 대한 이야기에서 자신감을 얻고 3개월을 산삼 캐겠다고 전국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러다 2년 전 무주에서 처음 산삼을 만났을 때의 그 황홀감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어릴 때는 잘 몰랐지만 나이를 먹음에 따라 산행을 하면서 수많은 약초를 만날 때마다 자연이 주는 혜택과 섭리를 배울 수 있는 게 너무 좋다”면서 “틈만 나면 산에서 약초와 데이트하다보니 아직 결혼도 못했다”며 웃는다.

건강도 지키고 산야초도 알리고 싶어
우 씨는 혼자서 산을 타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산야초가 약성이 좋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동호회를 결성했다.
이른 봄날 회원들과 함께 산행을 하다가 파릇한 산나물 뜯어 고추장에 찍어 먹노라면 그 어느 반찬도 부럽지 않는 만찬이 된다.
평소에는 회원들과 약초정보도 교환하고 실제 산행하면서 그림에서만 본 약초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이라고 침이 마르도록 설명한다.
“아무리 하찮은 약초라도 그 쓰임에 맞게 이용한다면 이 또한 명약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우 씨는 그 어떤 약초도 귀히 여긴다고.
또 우 씨는 “산삼은 무조건 명약이라면서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완치가 아니라 기력을 강화시켜준다는 의미로 평소 건강 유지를 위해서 여유가 된다면 미리 먹어두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그에게 향후 계획이 하나 있다. 약초 캐기 체험을 바탕으로 이젠 한의학 공부를 해서 진정 명의에 도전해 보는 게 그의 꿈이다.
마지막으로 힘들게 캔 삼산이니만큼 그가 캔 산삼이 좋은 인연을 만나 명약으로서의 발휘를 하면 좋겠다고 전한다.
문의 : 264-3720, 010-8519-7546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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