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찬 선생님
현) EBS 외국어영역 강사
현) 국영수 단과 전문 스토리 학원
2650-8211
올해 수능에서는 외국어영역이 합격의 당락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6월 모의평가 응시생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2,215명)가 외국어영역이 가장 어려웠다고 답했다. 또한 실제 채점결과도 외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142점을 기록해 지난해 수능의 140점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문제가 어려웠음을 의미한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만큼 그 해 수능을 가늠하는‘잣대’로 불린다. 따라서 이번 시험결과로 보면 올해 수능은 외국어영역에 의해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외국어영역이 왜 어려워졌는지,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살펴본다.
''추론 능력'' 다루는 빈칸 문제 증가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외형적 변화는‘빈칸 추론’문제가 5문항에서 7문항으로 확대된 것이다. 여기에‘요약문과 장문독해’의 2문항과 수능에 나올 확률이 높은‘연결사’문제까지 포함하면 총 10문항이 빈칸 문제다. 전체 독해 33문항의 1/3에 가까운 비중이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문제가‘빈칸 추론’이다. 이는 추론을 포함한 고차적이고 종합적인 독해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빈칸 추론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지문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빈칸에 들어갈 내용을 추론해야 하는데, 빈칸 때문에 글의 흐름이나 주제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내용 파악이 가능해도 추론을 통해 답을 찾는 과정에서 잘못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단순한 해석 능력만으로는 고득점을 얻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따라서 단순한‘해석’ 문제를 무작정 많이 풀기보다는 양질의 고난도 지문에 도전하여‘독해’실력을 기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해석’이 아닌 고차적인‘독해’요구
많은 영어 교사들은 외국어영역이 어려워진 본질적인 이유로 독해 지문의 수준이 급격히 높아진 사실을 지적한다. 실제로 6월 모의평가 외국어영역 26번‘아프리카 피리새’관련 지문의 경우, 문장의 수는 4개에 불과했지만 각 문장의 길이는 3~4행으로 길고 복잡했다. 이는 단순한 해석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정확한 구문 분석 능력’이 바탕이 된 독해 능력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한편 수험생들은 문장이 길어진 것뿐 아니라 지문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어렸을 때부터 독서를 많이 해 지문 내용을 예상할 수 있고 해석은 되어도 의미가 파악되지 않아 문제 풀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는 외국어영역 읽기 문제들이‘해석’이 아닌‘독해’차원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말은 알아도 독해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언어영역의 비문학 문제가 어려운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해석은 되는데 독해가 안 되는 것은 낯선 소재, 추상적인 주제 등 지문 자체의 난도 때문이기도 하지만 글의 함의를 파악하는 독해 능력의 부족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양질의 지문을 가능한 한 많이 읽으면서‘글의 함의를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고‘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준 높은 지문+수능형 문제’로 연습해야
그 동안 외국어영역은 수험생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따라서 고난도 독해 문제를 포함한 고난도 문제들을 보강하여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경향은 당분간 지속되고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EBS 교재의 반영 비율을 70%까지 높인 올해 수능에서는 변별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고 그 해답은 결국 고난도 문제의 보강에서 찾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험이 어려울 때 가장 큰‘피해자’는 상위권을 노리는 중상위권 학생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 6월 모의평가 원점수 예상 등급 컷을 보면 1등급 학생들은 시험이 어려워졌음에도 원점수는 오히려 2점 상승했다. 하지만 3등급 이하부터는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어려워지면 변별력은 커지지만 중위권 이하는 고득점을 기대하기 어려운 셈이다. 물론 상위권이라 하더라도 최근의 경향을 따라가지 못하면 중위권 이하로 추락하는 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다. 따라서 상위권을 노리거나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지문을 읽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즉 외국어영역이 어려워졌지만 상위권에서는 1문제만으로도 등급이 갈리기 때문에 수준 높은 지문에 대한 집중 훈련이 필요하다. 수준 높은 지문을 읽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지문을 다루되 문제 형태는 반드시 수능형으로 구성된 교재를 찾아 집중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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