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규모 분양 앞두고 - 도안신도시냐 세종시냐 ‘고민되네’

현재 입지여건, 미래 투자가치 ‘팽팽’

지역내일 2011-10-06 (수정 2011-10-06 오후 12:42:24)

“현재 살기엔 도안신도시가 좋고, 미래가치를 생각하면 세종시가 괜찮은 것 같은데…”
올 하반기 아파트 분양을 받을 계획인 결혼 5년차 직장인 이종수(36·대덕구 법동)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도안신도시의 아파트를 분양받아야 할지, 아니면 세종시를 선택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해서다. 요즘 아파트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갖고 있는 고민이다.
 
◆ 예미지-푸르지오 첫 대결 =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이 첫 번째로 저울질 하는 곳은 도안신도시의 금성백조 예미지와 세종시의 푸르지오 아파트다.
23일 서구 둔산동 금성백조 예미지 모델하우스에는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도안신도시 7블록에 들어서는 예미지 아파트는 전평형 주택규모 84㎡(옛 35평형) 1102가구다. 앞서 22일 유성구에서 열린 분양가심의에서는 평당 평균 분양가는 887만원으로 결정됐다.
2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 2층에서 열린 ‘세종시를 주목하라’는 주제의 부동산 전망 설명회 역시 1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대우건설은 이달말 세종시 1-2 생활권인 L3, M3 블록에 전용면적 74·84·101㎡ 규모 등 7개 타입으로 푸르지오 아파트 2592가구를 공급한다. 분양가는 85㎡ 이하를 기준으로 3.3㎡당 75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금성백조와 대우건설은 올해 하반기 각각 도안신도시와 세종시에 가장 먼저 아파트를 공급하는 만큼, 다른 건설사들의 분양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도안·세종 모두 8300가구씩 분양 = 이들 아파트 외에도 올 하반기 두 지역엔 1만5000여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도안신도시에는 금성백조 외에도 대전도시공사(5블록, 1248가구)와 계룡건설(17-1블록, 1236가구), 호반건설(2블록 983가구와 17-2블록 964가구), 현대산업개발(15블록 1053가구), 우미건설(18블록, 1690가구) 등 8300여 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세종시에서도 대우건설 외에 현대엠포(1-3생활권 M6블록, 1948가구), 모아건설산업(1-4생활권 M1블록, 414가구), 포스코건설(1-5생활권 M1·L1블록, 1137가구), 극동건설(1-4생활권 M4·L2·L3블록, 1342가구), 중흥주택(1-4생활권 M2블록, 965가구) 등 모두 8300여 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분양가는 도안신도시의 경우 3.3㎡당 880만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세종시의 경우 750만~850만원대가 예상된다.
 
◆ 현재 입지여건이냐 미래 투자가치냐 = 이들 두 지역 가운데 도안신도시를 선호하는 쪽은 현재의 입지여건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유성구 노은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미래가치를 본다면 세종시를 택하겠지만 대전에 사는 사람이 본다면 도안신도시가 시청 등 청사와 가깝고 노은지구와 비교해도 입지는 손색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덕구 중리동에 사는 김 모(44)씨는 “세종시는 정주 여건이 마련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며, 분양가도 800만원대 중반까지 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저렴한 것도 아니다”라며 “지금으로서는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도안이 실수요자에게는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세종시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쪽에서는 현재의 조건보다는 미래의 투자가치를 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둔산동에 사는 직장인 이 모(53)씨는 “세종시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드는 도시이다 보니까 도안보다는 더 수요가 많지 않겠느냐"면서 "투자 가치적인 측면에서는 세종시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은동에 사는 주부 서 모(47)씨는 “남편 은퇴 후 거주지로 세종시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인프라가 없지만 앞으로 택지가 조성되고 병원, 문화시설, 호수공원 등이 들어서면 10년 이후에는 어떤 도시보다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12월 26일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에 한창인 세종시 첫마을 공사현장. 올 하반기 도안신도시와 세종시에서는 1만5000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은 현재 입지여건과 미래 투자가치를 두고 도안신도시와 세종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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