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의 암 발병 1위는 유방암이다. 최근 10년 사이에 유방암 환자 수가 3배가량 급증하면서 ‘가슴 아픈 사연’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학계에서는 30, 40대 젊은 연령에서 유방암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08년 기준으로 30대 12%, 40대 41%로 이들 연령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 젊은층 ‘미용’ 고려한 유방 재건에 관심
젊은 유방암 환자들은 암 수술 이후 미용적인 측면을 고려한 유방 재건 수술에도 관심이 높다. 이전에는 유방암의 절제 수술에만 초점이 맞춰졌지만 근래에는 미용적인 효과를 고려한 유방 재건성형 수술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많은 유방암 환자들이 수술 후 유방의 상실감으로 인해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과 동시에 유방 재건 수술을 원하는 이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조기 유방암의 경우에는 재발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도 유방 재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다. 조기검진의 발달로 전체 유방암 발병률의 46%를 차지하는 0∼1기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97% 이상으로 치료성적이 매우 좋다. 2∼3기 유방암이 재발하더라도 피부 조직에 국소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재건한 유방을 다시 절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 즉시 재건 vs 지연 재건
유방 재건 수술은 즉시 재건과 지연 재건으로 나눌 수 있다. 암 제거 수술과 동시에 유방 재건을 시행하는 것이 즉시 재건이며 암 수술후 1∼2년 뒤에 유방을 재건하는 것이 지연 재건이다. 과거에는 지연재건이 선호되다가 최근에는 즉시 재건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미국 성형재건 수술학회의 보고에 의하면 1990년에는 즉시 재건이 38%였으나 최근에는 75%로 늘어났다.
즉시 재건의 가장 큰 장점은 유방암을 제거한 환자가 마취에서 깨어난 후에 유방의 상실감이 없이 수술이 1회로 끝난다는 점이다. 암 수술과 유방 재건 수술을 2단계로 나눠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데 대해 많은 환자들이 두려움을 갖고 있다. 또 재건 수술을 감안해 유륜부(젖꼭지 둘레 거무스름하고 동그란 부분) 주변에만 수술 흉터가 국한되기 때문에 원래 유방 모습과 거의 비슷하게 할 수 있어 미용적인 우수성도 유지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즉시 재건과 지연 재건 간에 합병증의 빈도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술 후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에도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모든 유방암 센터에서 즉시 재건을 시행하지는 못한다. 유방 재건 수술이 가능한 성형외과 전문의와 암 수술를 담당하는 유방외과 전문의가 긴밀하게 공조하는 시스템을 갖추기 힘들기 때문이다.
마더즈외과병원 김상원 원장은“종양 치료와 재건 수술을 동시에 하는 것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유방 재건을 담당한 의사와 유방암을 수술하는 의사가 협진을 할 수 있어야 더 나은 수술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 재건 수술법 - 등 근육이냐 복부 근육이냐
유방 재건을 위해 보형물을 넣으면 수술은 간단하지만 양쪽 가슴이 대칭을 이루기가 어렵다. 또 자연스러운 유방 모양이 잘 나오지 않는다. 또 합병증으로 피부가 얇아지거나, 보형물이 만져져 노출될 수 있으며, 염증이나 수술 부위가 굳어지는 등 부작용 사례가 30%에 육박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자가조직을 이용한 재건 수술이 선호되는 추세다. 자가조직의 경우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 조직을 떼어 올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필요하다. 주로 복부 근육이나 등 근육을 이용한다.
복부 근육을 이용할 경우에는 근육과 지방의 이동으로 인해 복벽이 약해져 고령자는 탈장 위험이 있다. 수술시간이 7~8시간가량으로 오래 걸리며 흉터가 가로로 길게 나는 것도 단점이다. 반면 하복부의 뱃살을 해결해 체형을 함께 교정할 수 있으며 촉감이 우수하여 원래 유방과 비슷하게 된다는 점은 장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30대와 40대 초반에서 뱃살의 양이 유방을 만들기에는 충분치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의 선택에 있어 제한이 있다.
등 근육은 채취할 수 있는 조직의 양이 적어 유방을 만들기에 부족하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유방의 크기가 보통 여성의 중간 이하인 경우에는 80% 이상에서 성공할 수 있는 수술이다.
복부 근육에 비해 조직의 괴사와 같은 합병증 발생률이 거의 없는 안전한 수술법이다. 수술시간도 3~4시간으로 짧으며 미용적인 효과도 우수하다. 등의 중간에 흉터가 남는 점이 단점이지만 등이 파인 드레스를 입는 일이 흔치 않은 국내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더즈외과병원 김상원 원장은 “유방 재건은 환자에 따라 수술 시기와 방법을 달리해야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것이 채취 부위의 손상은 있지만 보형물을 이용한 방법보다 우수한 방법으로 인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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