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고 김경수 교사에게 듣는다

“예비고3, 내년 수능 준비는 지금부터”

지역내일 2011-09-28 (수정 2011-09-28 오전 8:54:50)

 11월 10일 치러지는 2012년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수험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내년 2013년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예비고3 수험생과 학부모 역시 초조하기는 마찬가지. 한 걸음 미리 준비한다면 합격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비고3을 위한 대입합격전략, 백영고 김경수 2학년 부장교사와 함께 짚어보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30일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시험은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이며 수험생이 자유롭게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언어와 외국어는 범교과적인 소재를 활용한 부분으로 출제하며 수리 가형은 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나형은 수학Ⅰ과 미적분 및 통계 기본 등이 나온다. 사회탐구는 윤리, 국사, 한국지리, 한국 근현대사, 세계사 등 11과목 중 최대 3과목을, 과학탐구는 물리Ⅰ, 화학Ⅰ, 생물Ⅰ, 지구과학Ⅰ 등 8과목 중 최대 3과목을 택하면 된다. 수능일은 11월 8일 실시되며 성적은 같은 달 28일 통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3 수능의 시행 계획을 내년 3월, 세부 계획은 7월 공고할 계획이다.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백영고등학교 김경수 2학년 부장교사는 “2013년 수능 역시 올해와 큰 변화 없이 출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쉬운 수능과 EBS 연계 70% 이상 출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수능이 쉬워질 경우 상위권 학생이라 하더라도 모든 영역에서 100점을 받기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고3 때 성적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기본 개념을 완벽히 공부해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자신의 수준과 장점을 정확히 판단해 지원할 전형에 좀 더 다가가는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대학 입시는 너무 복잡하고 다양하다. 하지만 자세히 알고 보면 그리 복잡한 것만은 아니다. 김 교사는 “대입의 전형요소는 학교생활기록부(교과와 비교과), 대학수학능력시험, 대학별고사(논술고사, 면접?구술고사, 적성검사), 특기능력(어학, 수학?과학 능력), 기타 서류(자기소개서 교과외활동상황 개인활동이력 추천서) 등”이라며 “자신이 논술에 유리한지 적성검사에 유리한지 입학사정관전형에 유리한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그에 맞는 전형을 선택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생부가 우수하다면 입학사정관전형과 학교장추천전형, 모의고사 성적이 3등급 초반 정도이면 수시의 논술전형으로, 3등급 후반부터 4등급 후반 정도의 수준이라면 적성검사전형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중제: 논술준비는 빠를수록 유리
 학생들 중에는 ‘논술은 운이 좋아야 합격할 수 있는 전형’ 정도로 생각해 준비를 소홀히 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사는 “최근 출제 경향은 절대 그렇지 않다. 수리 논술의 경우 수학·과학의 개념, 원리를 응용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며, 인문계열의 경우 제시문을 비교분석하는 힘과 함께 글쓰기 능력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쉬운 수능의 기조가 이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논술의 변별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수시 전형 비중의 확대로 수시에 어느 정도 초점을 맞춰 지원해볼 필요가 있고 수시지원에서 논술의 변별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올해 대다수 대학이 내신 반영비율을 30% 내외로 하고 있지만 내신 1∼4등급 학생들의 점수 편차는 크지 않을 정도로 실질 반영률은 낮은 편이다. 이에 비해 논술점수 폭은 당락을 좌우할 수 있을 만큼 비중이 절대적이다. 인문계열 수시 논술의 경우 글이 어떤 기준으로 분류되는지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긴 지문의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고 독해하는 힘을 길러야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상위권 대학은 수학과 과학이 결합된 논제가 주로 출제되며 중위권으로 갈수록 교과통합형 비중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따라 수능준비를 하면서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이 논술에서 요구하는 계산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방법이 될 것이다.


중위권 학생이라면 적성검사전형 눈여겨보아야
 한편 모의고사 성적이 4∼5등급인 학생이라면 적성검사전형을 살펴보자. 경쟁률이 높아 어려운 점이 있지만 논술전형에 비해 대비가 수월하며 적성검사로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이 정시에선 3등급 이내인 점과 적성검사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한국외대(용인), 중앙대 (안성) 등 서울과 경기 인천에 몰려 있는 점 등 안양권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적성검사전형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면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언어사고력과 수리사고력을 주로 물었다면 요즘에는 어법 어휘 철자 빈칸채우기 등 영어문제를 내는 대학들이 있는가하면 수리사고력에서 계산문제가 많아 공부할 내용도 많아졌다.
 마지막으로 김 교사는 “2010년 고3 담임을 맡았을 때 수리와 과학 성적은 우수하지만 언어와 외국어 성적은 부족한 학생이 동경대 이공계 장학생으로 선발된 사례가 있다”며 “수능공부와 더불어 교사와 학생이 신뢰하고 꾸준히 상담하며 학생 개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집중 공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백영고 김경수 교사의 ‘예비고3을 위한 조언’
1. 상위권 학생도 모든 영역에서 100점을 받기는 쉽지 않다. 개념을 확실하게 익혀 두자.
2. EBS 교재는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너무 믿어서도,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3. 수시는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논술전형, 적성검사전형 등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한 발 앞서 준비해라.
4. 자연계열이라고 해서 반드시 수리가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수준을 정확히 판단하고 수리나형을 보는 대학의 학과를 노려라.
5. 수능 리듬은 빨리 탈수록 좋다. 일찍 일어나고 적당한 시간에 잠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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