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글판,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11월 말까지 시청사 외벽 장식

지역내일 2011-09-16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부산시청사 외벽을 장식하는 부산문화글판이 단풍에 물든다. 가을을 맞아 새로운 문화글판이 시청사 외벽에 내걸리는 것이다.
 부산광역시는 부산문화글판에 담을 가을의 글귀를 지난 7월 한 달간 시민을 대상으로 공모했다. 이번 당선작은 이윤경(연제구) 씨가 제출한 조동화 시인의 시, `나 하나 꽃 피어''의 한 소절.
 부산시는 지난해 11월부터 분기별로 계절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문구를 공모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좋은 글귀를 가로 27m, 세로 8m의 대형 플래카드로 만들어 시청사 외벽에 게시하고 있다. 부산문화글판은 단조롭고 딱딱한 관공서 이미지를 줄이고, 시민과 감성적인 소통, 시청사에 문화적 향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가을편 문안 공모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여름편(325편) 보다 34% 늘어난 총 436작품이 출품됐다. 부산시는 시인, 교수, 언론인 등으로 구성한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이윤경씨가 제출한 조동화 시인의 작품을 선정했다.
 부산시는 이번 문안을 가을의 운치를 표현하기 위해 단풍이 물든 가을 산과 잘 익은 감을 넣어 디자인해 시청사 외벽에 9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부산문화글판 겨울편은 다음달에 공모를 실시한다. 문안 내용은 사랑과 희망, 훈훈한 정을 전하는 글, 부산의 정체성·계절성을 느낄 수 있는 짧은 글이면 된다. 본인 창작작품 뿐 아니라 문학작품의 내용을 발췌한 글도 가능하다. 당선작 1명에게는 3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 가작 19명에게는 각 3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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