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교육 평생학교 (사)마중물

‘좋은 시민(Good Citizen)’이 공동체를 위한 ‘마중물’

세미나 책읽기 아카데미 학부모학교 매개로 세상과 소통

지역내일 2011-08-21 (수정 2011-08-21 오후 11:24:00)

인천시는 평생학습도시답게 최고의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도서관, 복지관, 주민센터 등 생활권 가까이 자리한 다양한 공공기관에서는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기관에 비해 프로그램은 다양하지 못한 편이다. 중복되고 천편일률적인 것이 많아 차별화 된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기존 공공기관 교육 프로그램의 한계를 뛰어넘어 풍요로운 지역 공동체를 위한 시민교육을 진행하는 곳이 있다. 시민교육 평생학교 사단법인 마중물을 소개한다. 

 
시민교육과 사회정책을 위한 ‘마중물’ 

‘마중물’은 메마른 펌프에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먼저 붓는 한 바가지의 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혼자 힘으로는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지하수를 마중하는 물로 적은 양의 물이지만 깊은 샘물을 퍼 올리는 귀한 물이다. 

사단법인 마중물 역시 세상과 소통하게 하는 한 바가지의 물처럼 시민들의 교육과 대안적인 정책 제안을 통해 당당하고 풍요로운 지역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 6월 시민교육과 사회정책을 위한 (사)마중물의 개소식이 남동구 구월동 소재 마중물연구소에서 열렸다. 사단법인화에 앞서 2009년 3월 문을 연 마중물연구소는 지난 2년간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시민교육을 진행해 왔으며, 대안정책을 위한 세미나와 정책포럼 등을 운영해 왔다. 또 ‘전문가 아카데미’를 통해 교육전문가를 배출하는 한편 학부모학교, 이슈잡기, 책 읽기 등의 교육 및 토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와 공동체를 바꾸는 ‘시민교육’의 힘

(사)마중물은 거창하고 급진적인 시민운동 대신 나와 이웃, 지역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소박하고 점진적인 시민운동을 표방한다. 

때문에 시민교육은 일부 전문가나 활동가만의 전유물이 아닌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특히 노인이나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민교육을 중시한다. 일방적으로 지원을 받는 원조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자립된 좋은 시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실제로 마중물은 이러한 관점을 갖고 노인복지관, 장애인단체, 지역자활지원센터, 도서관 등에서 지속적으로 시민교육을 벌여 왔다. 

(사)마중물 유해숙 이사장은 “다양한 교육을 통해 시민들이 삶의 현장에서 공동체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참여하도록 일깨우는 것이 전제조건”이라며 때문에 “마중물의 시민교육은 자각한 시민들 스스로 당당하고 풍요로운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걸 목표로 삼는다”고 말한다. 또 “목표 달성을 위해 향후 대안적인 사회정책을 생산하는 정책연구소와 시민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시민대학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녀교육과 소통을 위한 ‘학부모학교’ 

현재 (사)마중물은 자녀교육과 소통을 위한 학부모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강경하 사무국장은 “자녀를 어떻게 교육하고, 자녀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는 모든 학부모들의 최대 고민거리이자 관심사”라며 “명쾌한 답은 아닐지라도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해보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학부모학교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학부모학교는 오는 8월 23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마중물 사무실(남동구 구월동)에서 강좌를 진행하며, 전합덕 전 선학초등학교 교감의 ‘행복한 학교생활 돕기’와 ‘자녀에게 힘을 주는 대화하기’ 김지웅 예꿈마을지역아동센터 사무국장의 ‘공부하는 아이 위의 노는 아이’, 유해숙 서울사회복지대학원 교수의 ‘아이가 행복한 사회’가 차례로 진행된다. 

문의 : 205-6648 / http://waterforchange.or.kr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인터뷰/(사)마중물 유해숙 이사장 

“자각한 모든 시민이 사회의 마중물이죠”




“마중물은 빗물, 논물, 구정물 등 어느 것이나 될 수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힘 역시 일부 정치인이나 전문가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구성원 모두에게 있습니다. 특히 노인이나 장애인, 저소득층 같은 사회적 약자 역시 사회의 마중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유해숙 이사장은 시민교육을 진행하면서 사회적 약자라고 일컫는 시민들의 변화된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고 한다. 

“노인복지관에서 진행된 시민교육을 통해 노인들이 선배시민(senior citizen)으로서 지역 내 청소년들을 지도하고 다문화가정을 위한 자원봉사자로서 활동하는가 하면 지역자활센터에 소속된 조건부 수급권자는 청소 업무를 통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자리하게 된 모습을 봤습니다. 시민교육을 통해 사회적 약자였던 구성원들이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게 되고 사회적인 활동을 통해 공동체에 기여하는 좋은 시민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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