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답해야 할 논점은 ‘좋은 음악이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논제는 별도의 조건으로 답안에 두 개의 제시문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보여주는 음악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포함하도록 요구하고 있어 제시문에 등장하는 관련 내용을 논의의 자료로 삼는다면 충분히 답안을 구상해 나갈 수 있다.
우선 제시문1은 조선시대의 문인인 김만중의 고전소설 구운몽에서 발췌한 것으로 주인공인 양소유가 여자도사로 변장하고 정경패를 만나 음악을 연주하며 정경패의 논평을 듣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정경패의 발언 및 양소유의 행태로부터 음악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파악ㆍ추리해 내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또한 제시문2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유득공의 유우춘전에서 발췌한 것으로서 유우춘전은 EBS 강의 자료에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제시문에는 나로 등장하는 주인공 유득공이 서상수를 만나 음악을 연주하게 듣게 되는 논평 그리고 유우춘을 만나 듣게 되는 음악에 대한 견해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서상수와 유우춘의 음악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견주어 가며 파악ㆍ추리해 내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음악이란 무엇인가?’라는 논점에 대한 답을 구상해 보자. 일단 그 답에는 제시문1과 제시문2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음악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포함되어야 하므로 해당 요소들을 정리해서 어떻게 답안의 재료로 삼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우선 제시문1에서는 정경패로부터 음악과 관련된 배경을 준거로 음악을 평가하는 도덕주의적 시각을 두드러지게 파악해 낼 수 있었다. 또한 제시문2에서는 서상수로부터는 음악의 형식과 배경을 근거로 고급음악과 저급음악(대중음악)을 철저히 구분하려는 절대주의적인 시각을, 유우춘으로부터는 음악이 인간의 삶에서 가지는 의미를 중시하려는 상대주의적인 시각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상의 입장들을 정리해서 좋은 음악의 기준을 수립하고 그것들 중 일부를 선택하거나 종합함으로써 좋은 음악의 조건을 정리해 나가는 방향으로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가령 ‘그 목적이나 배경, 전통, 격식과 같은 형식이 중요한 것인지 아니면 연주 및 향유 주체들의 삶과의 연관성과 같은 내용이 중요한 것인지’ 정도의 기준을 세워 논거를 통해 결론을 도출해 낸다면 충분히 출제자의 의도에 부응하는 방향의 답안을 구상할 수 있겠다. 전문가가 만들거나 연주하는 고급음악만이 좋은 음악이 될 수 있는가, 아니면 일반인들이 만들거나 연주하는 대중음악도 좋은 음악이 될 수 있는가 라든지 음악의 가치는 그 자체의 형식미 등과 같은 순수성에 의해 판단되어야 하는가, 그것을 향유하는 대중에 의해 효용성으로 평가되어야 하는가 등 다각도로 논점을 세분화하여 접근해 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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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정답
정원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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