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출산장려를 위한 젖병등대(기장군 성암항)가 세워지더니, 지하여장군?천하대장군 등대(기장군 대변항), 야구등대(기장군 칠암항)를 비롯해 월드컵등대 마징가등대 닭벼슬등대 등이 차례로 선보였다. 이들 등대는 바닷길을 밝히는 단순한 역할에서 벗어나 사회적 메시지를 담거나 기념관을 대신하는 등 그 역할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젠 가족과 연인, 고마움을 표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프로포즈등대 차례다.
하트 모양 센서 위에 서면 조명과 음악이~
이달 초, 서생면 대송항에 프로포즈등대가 건립됐다.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프로포즈등대는 간절곶 해안산책로와 이어진 방파제에 위치한다.
울산해양한만청(청장 한홍교) 해양교통시설과 심무준 주임은 “간절곶 공원이 가족과 연인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명소로 거듭나고 있어요. 그래서 해안도로 언덕 위 드라마세트장과 더불어 스토리라인을 연결시키면 추억이 더욱 새롭지 않을까 해서 건립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프로포즈 등대 이용법은 간단하다. 먼저 바닥에 깔린 하트모양 센서 위에 사랑을 고백하는 사람이 선다. 이 고백을 받아들일 사람은 등대위로 올라가 등대에 설치된 하트모양 센서 위에 선다. 그러면 등대에 설치된 LED조명시설에 불이 반짝이며 들어온다.
다음, 등대에 올라가 고백을 받은 사람이 다시 내려와 바닥에 깔린 하트모양 센서의 다른 한 부분에 올라가면 등대에서 감미로운 프로포즈 음악과 함께 팡파르가 울려퍼진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이용해보니
등대를 찾은 건 지난 21일. 간절곶 공원엔 사람들로 넘쳤지만 프로포즈등대는 아직 덜 알려진 탓인지 한산했다. 바로 옆 송정항에 똑같이 생긴 등대가 있어 헷갈리기도 했지만 프로포즈등대는 간절곶 뿐이다.
프로포즈등대 작동원리는 바닥에 설치된 센서에 있다. 그런데 터치식 센서가 아니라 올라서면 무게를 느끼면서 살짝 눌러지는 듯한 형태다. 한동안 비가 온 탓인지 벌써 고장난 탓인지는 몰라도 작동이 수월하지 않았다.
울산해양항만청 심무준 주임은 “센서가 워낙 예민해 센서보강작업이 진행 중이다. 점검이 끝나고 나면 이용이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프로포즈등대 이용은 아무래도 낮보다 밤이 훨씬 감동적일 터. 조명도 훨씬 선명하고 주변의 고요함과 어우러진 감미로운 음악이 새로운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
프로포즈 명소로 떠오르는 POSCO
새롭게 프로포즈 명소로 떠오르는 장소는 포항의 POSCO ‘소통보드’다. 송도 바닷가 맞은편 포항제철소 해안쪽에 설치돼 있다. 송도동에 설치된 소통보드는 그 크기만 가로78m, 세로24m에 이르는 대형 전광판이다. 4만4,928화소의 LED전광판으로 송도해변 여인상 주변에서 가장 잘 보인다.
소통보드에는 TV나 동영상 등 다양한 색상과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다. 이메일을 통해 접수받은 사연이나 메시지를 일몰 후부터 정해진 시간에서 10분 동안 그래픽으로 디자인해 보여준다. 이 소통보드가 POSCO 직원 뿐 아니라 시민들과 관광객, 연인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면서 프로포즈 명소로 입소문 타고 있다.
POSCO 형산강변 쪽에도 비슷한 크기의 소통보드가 있는데 두 곳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소통보드에 메시지 게시를 희망하는 사람은 ''sotong@posco.com''으로 이름과 연락처, 메시지(글자수 15자 내외, 사진1장 가능), 게시희망 일시를 해당 날짜 2,3일 전까지 보내면 회신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포스코 홈페이지(www.posco.co.kr)의 좌측 ''Notice'' 창을 클릭하거나 전화(054-220-3934, 8109)로도 문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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