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천동 편백나무산림욕장을 찾아서

피톤치드 빽빽한 편백나무 숲으로 오세요~

지역내일 2011-09-02

울산에도 산림욕장이 있다. 이곳엔 삼림욕의 최고봉이라는 30년 된 편백나무 5000여 그루가 5ha(1만5천평)에 걸쳐 빼곡히 들어서 있다. 편백나무를 만나기까지 지나야 하는 소나무 숲은 언제부터 그 자리를 지켰는지 뿌리를 계단 삼는다.
산림욕은 시기적으로 나무가 잘 자라는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가 좋다. 이 시기에는 나무가 내뿜는 방향성 물질인 피톤치드와 음이온 등이 가장 많이 발산된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충전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자.

지난해 편백나무산림욕장 개장
울산에서 경주방향으로 내달리다 공항 지나 달천농공단지로 빠지자. 달천농공단지 입구를 오른쪽으로 두고 100m만 더 가면 달천마을입구. 여기가 바로 지난해 개장한 편백나무산림욕장 초입이다.
‘편백나무산림욕장’ 표지판을 따라 마을로 들어선다. 자동차 한 대가 겨우 지날 것 같은 구불구불한 좁은 길이, 길인 듯 아닌 듯 이어지기를 10분. 황금빛 겉모습이 독특한 ‘천만사’라는 절이 나오는데, 이 절을 기점으로 공기가 달라진다. 색으로 치자면 채도는 높아지고 명도는 살짝 낮아진다. 몇 분을 더 걸어 만석골 저수지를 만났다면 반은 온 셈이다.

숲 속 빽빽이 들어선 편백나무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숲길이다. 아직 여름 볕이 따갑지만 숲길은 우거질 대로 우거진 나무 덕에 해가 깊게 들지 않는다. 오랜만에 밟는 흙길에 발이 호사다. 길옆으로 난 얕은 계곡엔 방문객들이 쉴 수 있는 피크닉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간간이 만나는 갈림길엔 표지판이 잘 부착돼 길 잃고 헤맬 염려도 없다. 드물게 잘 닦인 포장길이 나오기도 하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돌 뿌리 불룩한 옛길을 택한다. 언덕배기로 비탈진 산길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폭신폭신한 톱밥이 깔려 오히려 걷는 맛이 좋다.
솔숲을 10분 정도 걷다보면 본격적으로 편백나무가 나타난다. 줄맞춰 늘어선 편백나무는 하늘을 찌를 기세로 치솟았다. 여기서부터 천마산 정상 쪽으로 3km 넘게 편백나무산림욕장이 이어진다.
삼림욕장에는 방문객이 쉴 수 있는 원두막과, 숲 해설판 등이 마련됐다. 솔 숲길(0.45㎞)과 성터옛길로 이어지는 골짜기는 천마산 정상을 거쳐 아이파크2차나 관문성으로 이어지는데 길어야 1시간30분 남짓이다.
 
공기를 마시는 곳, 절대 취사금지
편백나무산림욕장은 아직 찾는 이가 많지 않다. 그래서 조용히 산림욕을 즐기기엔 오히려 이만한 곳이 없다. 산림욕은 피톤치드를 들이마시는 일이기도 하지만 헐렁하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가급적 피부를 많이 드러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신 과도한 화장이나 향수는 벌레들을 자극하므로 피해야 한다.
걷는 속도는 땀이 채 식지 않을 정도로 약간 숨이 가쁜 것이 좋다. 적당한 속도는 평소보다 호흡을 더욱 깊게 해 산소를 많이 들이마시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리가 온다 싶으면 쉬는 게 상책이다.
삼림욕장 군데군데 마련된 평상에 드러누워 보자. 편백나무를 훑은 바람이 온 몸을 휘감는데 여기가 천국이다.
주의할 것은 이곳에선 절대 금연이다. 또한 산악용 오토바이 등 바퀴달린 것은 무조건 출입금지. 북구청 산림과 김성대 계장은 “무엇보다 취사금지원칙을 꼭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개장 초기보다 줄긴 했지만 아직도 휴일이나 공휴일에 계곡 옆 테이블에서 고기를 굽는 몰지각한 시민이 있다. 김성대 계장은 “산림욕장은 공기를 마시는 곳이다. 깨끗한 공기를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한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