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에는 아주 토속인 집. 그냥 아무런 부담 없이 들어가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정감 있는 집이 ‘물레야’이다.
하지만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단아하고 다소곳한 정미라(47) 대포를 보면 느낌이 달라지고 또한 인테리어가 그의 분위기에 맞게 우리 것을 잘 살려놓아 마치 사랑방에서 제대로 접대를 받는 듯하다.
이집에서의 강추는 일본식 모밀국수. 정갈한 상차림이 주인과 많이 닮았다. 모밀은 공장에서 수급하는데 생모밀로만 쓴다. 사실 모밀국수는 육수가 관건인데, 이집에서는 소고기 사태, 다시마, 멸치, 무, 감초, 표고버섯 등 일곱 가지 재료를 넣어 12시간 정도 끓여낸다. 여기에다 기장 다시마, 남해 멸치 등 최고의 재료를 쓰고 있어서 맛이 있을 수밖에.
모밀국수 파트너인 알밥은 생선알을 비롯하여 계란지단, 김가루, 다진 단무지와 쪽파 등이 들어가는데 적당히 눌은밥이 또 한맛을 더한다. 양념장 넣고 쓱쓱 비벼서 먹어보면 알이 톡톡 터지면서 개운한 맛을 보여준다. 뜨거운 밥 호호 불며 살엄음 띄운 육수와 함께 먹노라면 맛깔난 반찬 먹을 새가 없다.
정 씨가 워낙이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맞다보니 통도사 스님들도 주 고객이 됐고, 지나다 친근감 있어 들렀다가 음식과 주인에게 반해 단골이 된다는 집이다.
특히 정 씨는 불심이 깊어 자비심으로 보시행을 하고 있다. 마음 씀이 넉넉하니 손님을 가족처럼 여기고 음식도 잘 나누니 그를 만난 이는 아니 좋아할 수 없다.
또 정 씨는 장구, 창, 무용 등 국악에도 소질이 있어 혼자 연주하기도 하지만 때론 청에 따라 즉석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단다.
위치 : 삼남면 방기리 434-11(언양 SDI에서 언양방면 구도로 진입)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9시
메뉴 : 메밀국수+알밥, 해물찜닭, 전통차
문의 : 055-382-8257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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