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는 유적지만 있을까? 구석구석이 전시장이고 박물관인 경주지만, 자세히 훑어보면 각각 차별화된 주제의 알짜배기 전시관이 많다.
경주 고속도로 휴게소 내 ‘오르골소리박물관’부터 울산에서 경주로 가는 국도변의 ‘광고영상박물관’, 제주보다 규모가 큰 ‘테디베어 박물관’과 ‘테지움’, 불국사 인근의 ‘신라역사과학관’과 ‘동리목월문학관’ ‘러브캐슬’이 대표적인 곳이다.
여기에 ‘세계악기박물관’과 ‘전통명주전시관’이 앞 다퉈 개관하면서 의미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세계 희귀 악기가 한 자리에 ‘세계악기박물관’
세계악기박물관은 보문단지 내 물레방아 공원 인근 언덕에 위치한다. 경주보문허브테마파크의 부대시설 중 한 곳으로 지난 달 개관했다.
악기박물관에는 중동지역 악기와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지역의 20여 종류의 전통악기와 해금, 아쟁 등 우리나라 전통악기와 유럽 등지의 악기가 전시돼 있는데 그 종류만도 100여개가 넘는다.
무엇보다 케맨체, 라타탁, 반후 등 이름조차 생소한 세계 희귀 전통악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눈으로만 감상할 수 있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체험코너도 인기인데 스프링 드럼(인도네시아)과 발라톤(아프리카), 레인스틱(칠레), 팡기열매 쉐이커(아프리카), 카바사(브라질), 라쳇 등의 악기를 직접 연주해볼 수 있다.
악기박물관의 모든 악기는 경주허브테마파크 김기범?오은석 대표가 영국과 터키 등 세계를 순회하며 직접 구입한 악기들이다. 이번 개관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계속 악기를 추가로 수집, 전시할 계획이다.
악기박물관 외부는 허브천국이다. 동화 속 작고 아담한 집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 같은 건물들 사이로 수십 종의 허브가 춤을 춘다. 다양한 허브관련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전시장도 있고, 허브관련 레스토랑은 한창 준비 중이다.
입장료가 있는데, 전시장에서 입장료만큼 할인 받을 수 있다.
문의: 세계악기박물관(054-777-7021)
전통 손명주를 계승하는 ‘경주 전통명주전시관’
경주시 양북면 두산마을은 대대로 손명주를 생산해오던 곳이다. 최첨단 과학이 접목된 섬유가 생산되는 지금도 집집마다 물레와 베틀을 놓고 실을 뽑고 명주를 짠다. 손명주를 생산하는 가정에서는 직접 누에를 쳐 실을 얻고, 누에 먹이에 필요한 뽕밭도 직접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손명주 짜는 가구가 한 해가 다르게 줄어들면서, 경주시는 손명주 생산을 보존, 계승하기 위해 ‘경주 전통명주전시장’을 건립했다.
손명주전시장은 전시관과 명주염색관, 명주작업장 건물로 나뉜다. 전시관 1층에는 전통 손명주로 신라시대 복식을 실물모형이, 2층에는 양잠의 역사와 기록, 문헌자료, 초기 명주 제작과정이나 관련 기구 등이 전시돼 있다.
명주작업장은 두산마을에서 어르신들이 나와 명주 짜는 모습을 재연하는데, 10이상 단체 예약 시 가능하다. 작업장의 명주 관련 기구들은 두산마을에서 사용하고 있는 명주 기구를 그대로 재현한 전통 기구들이다.
명주염색관은 올 가을 개관 예정으로, 개관 후엔 천연염색 아카데미를 개설해 우리 전통명주의 우수성을 알리게 된다.
전시관 1층 기념품 판매장에서는 이곳 두산마을에서 만든 손명주로 제작한 넥타이와 스카프, 원단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문의: 경주 손명주전시관(054-777-3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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