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에서 물놀이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허영주(17)양 남매 중 동생 재원(16)군이 지난 8일 장기를 기증하고 영면에 들어갔다. 허군의 아버지 허철호(50)씨는 아들이 깨어날 가망성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허씨는 "우리 가족의 사연이 알려진 뒤 많은 분이 도움을 줘 큰 힘이 됐다"면서 "재원이와의 이별은 슬프지만 이 죽음이 헛되지 않게 장기이식을 받은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허양 남매는 지난 2일 오전 11시 45분께 전주시 진북동 쌍다리 인근 전주천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2m 깊이의 물에 빠지는 바람에 혼수상태에 빠졌다. 남매는 머리에 피가 고여 사실상 뇌사 상태에 빠졌다.
재원 군은 사고 닷새 만인 7일 오후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사고 당시 남매를 구하려 하천에 뛰어든 외삼촌 박병준(40·용접공)씨도 발을 헛디뎌 유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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