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맛집멋집 _ 보양요리 전문 ‘대감보탕’
더위에 지친 몸, 영양탕·삼계탕이 최고죠! 대감보탕!
고기와 야채는 국산만 사용, 엄나무와 옻나무는 강원도 정선에서 공수
여름철 푹푹 찌는 더위는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이럴 때면 백약이 무용지물. 방법을 찾는다면 건강한 먹거리 정도가 있을까. 그래서 현명했던 우리 조상들은 여름철 먹거리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조상들이 여름에 즐겨 드셨던, 이열치열로 대표되는 영양탕이나 삼계탕은 더위를 잡고 몸을 보하는 최고의 음식이다.
초복과 중복을 그냥 넘긴 게 아쉬워 지인들과 함께 보양요리 한 그릇을 약속했다. 그렇게 찾은 식당이 상록구 사동 서원관광호텔 인근에 있는 ‘대감보탕’이다.
맛과 영양 모두 만족하는 숨어있는 맛집
대감보탕은 최근 문을 연 식당이다. 이곳을 소개한 지인은 영양탕과 삼계탕의 맛과 영양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숨어있는 맛집’이라고 했다. 그리고 세 자매가 모여 어머니, 아니 할머니가 만들어주던 보양요리의 맛을 그대로 살린 곳이라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식당의 실내외는 깨끗했고 주변에 주차시설이 많아 단체 방문에도 좋을 듯했다. 그런데 집 간판이 참 재밌다. ‘대감보탕’이라는 간판 글씨들 사이에 고무신이 하나 그려져 있다. ‘대감보(고무신)탕’, 은근히 센스있는 간판아닌가.
자리를 잡고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영양탕과 삼계탕을 주문했다. 대감보탕에서는 수육, 전골, 영양탕, 닭백숙, 삼계탕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오리와 닭에 엄나무를 넣고 요리를 한다는 것. 엄나무가 어떤 나무인가. 한방에서 관절염, 암, 신경통, 간질환 등에 효과가 큰 귀한 재료 아닌가. 이집 주인, 엄나무를 넣고 백숙이나 삼계탕을 요리하면 건강에 좋은 것은 물론, 비리거나 느끼함이 없고 깔끔하면서 시원한 맛을 낸다고 했다.
영양탕만 주문하려다가 엄나무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영양탕 한 그릇을 빼고 삼계탕 한 그릇을 추가했다. 수육과 전골, 토종옻닭, 옻오리도 맛보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맛의 비결은 좋은 고기와 정성
10분 정도를 기다렸을까. 밑반찬과 함께 메인 요리들이 나왔다. 보글보글 끓는 영양탕과 삼계탕. 진하게 우러난 국물이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시각적으로는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맛은 어떨까. 영양탕과 삼계탕을 번갈아 가며 맛을 봤다. 깊이가 있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영양탕의 경우 진하게 우러난 국물이 일품이다. 여기에 최고급 재료만을 사용해 요리한다는 이집 주인의 말처럼 고기의 질이 정말 좋았다. 이 좋은 고기로 만든 수육이나 전골을 먹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함께 간 지인들도 비슷한 반응. 특히 품질 좋은 고기에는 토를 다는 사람이 없었다.
삼계탕은 엄나무의 영향 때문인지 국물이 담백하면서 깔끔하고 시원했다. 고기도 퍽퍽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상하게 자꾸 끌리는 게 국물까지 싹 비우고 나서야 수저를 놓을 수 있었다. 여름 더위 거든하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밑반찬으로는 백김치, 배추김치, 고추장아찌, 고추·당근·오이·양파를 포함한 야채 등이 나오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신선하다.
이곳 주인은 요리에 사용하는 고기, 채소, 엄나무와 옻나무 등은 모두 가장 질 좋은 국산이라고 했다. 영양탕, 삼계탕, 오리탕 등에 들어가는 고기는 농장이나 도매시장을 직접 방문해서 가장 질 좋은 것만을 선별하서 구입해 온다고. 또 삼계탕과 오리탕에 들어가는 엄나무와 옻나무는 100% 강원도 정선에서 온 것들이다. 정선에 사는 시댁에서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것이란다. 밑반찬이나 김치도 도매시장 등에서 하나하나 좋은 재료들만 구입해서 직접 요리한 것들이다.
위치 : 상록구 사동 1205-1(푸른마을 4단지 맞은편)
메뉴 및 가격 : 수육(1인분) 2만원, 전골(1인분) 2만원, 영양탕 1만원, 옻오리 4만5000원, 토종옻닭 4만원, 엄나무백숙 4만원, 엄나무삼계탕 1만원 등
문의 : 031-409-1588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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