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운동장 도시재개발 파국 위기

대형마트 입점 놓고 재래시장 19일 집회

지역내일 2011-08-23
인천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이 대형마트 입점을 둘러싸고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숭의운동장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 홈플러스가 10일 남구청에 다시 대형마트 등록신청을 한 반면 재래시장 상인들은 19일 홈플러스 입점 반대집회를 시청 앞에서 열었다. 

남구청이 등록신청 여부를 결정하는 시한은 다음달 2일이다. 2주일 안에 재래시장 상인과 홈플러스측이 상생방안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남구청은 홈플러스의 등록신청을 다시 반려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시행사 에이파크개발이 남구청이 등록신청을 재반려할 경우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공언해왔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 숭의운동장 사업이 전면 중단되고 그 책임을 둘러싼 법적공방까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재래시장 상인과 홈플러스가 상생방안에 합의할 가능성은 낮다. 재래시장 상인과 남구청은 △홈플러스 인하점 폐쇄 △1차식품 취급 금지와 주 72시간 내 영업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홈플러스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영근 용현시장 상인연합회장은 “숭의운동장에 홈플러스가 들어올 경우 주변 재래시장은 인하점과의 사이에 샌드위치 신세가 된다”며 “600여 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남은 방법은 결사투쟁뿐”이라며 “홈플러스 인하점에서 장기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상생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재래시장 상인들과의 면담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상인들 분위기가 격앙돼 있어 대화를 진행할 분위기가 아니다”며 “좀 더 기다린 후 대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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