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영희(43 안양시 관양동)씨는 잠자리에 누울 때마다 묵직한 다리와 근육통으로 잠을 못 이룰 지경이다. 이틀에 한 번은 뒷산에 오르는 김씨는 너무 많이 걸어다닌 탓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점점 심해지는 다리 통증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혹시 큰 문제라도 생긴 건 아닐까 걱정이 되어 병원을 찾은 김 씨는 뜻밖에 하지정맥류 판정을 받았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을 다리에서 심장으로 보내는 정맥 내 판막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질병이다. 하지정맥류에 걸리게 되면 다리에 꼬불꼬불하고 두꺼운 정맥이 나타나고 통증이 오며 다리가 저리고 붓는다. 심한 경우 보행 장애까지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건강하고 매끄러운 다리 찾아주는 “레이저 치료”
삼성흉부외과 김성철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5년에서 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 초기에는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증상이 심해지고 진행이 빨라지기 때문에 초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병”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하지정맥류가 있는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폐경기 이후 또는 출산이 끝난 30∼40대 중년 여성의 경우 한 번의 검사로 앞으로 하지정맥류가 나타날지의 가능성을 알 수 있다”며 “다리가 자주 붓는 등 증세가 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검사는 간단하다. 통증 없이 약 10∼15분간의 혈관초음파 검사로 간단하게 알 수 있다. 초기에는 압박스타킹 착용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진행정도에 따라 혈관경화요법이나 레이저 치료를 하기도 한다. 김 원장은 “척추마취나 수면마취 또는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수술은 회복이 느릴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많다”며 “요즘은 합병증과 상처가 없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른 레이저 치료법이 많이 사용된다”고 말했다.
레이저 치료는 혈관초음파를 보면서 가는 레이저광섬유를 무릎근처에서 망가진 정맥 안에 넣고 레이저를 혈관 안에서 발사하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통증이 적고 부분마취만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만성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나 나이가 많은 환자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레이저치료 후 피부 겉쪽에 있는 구불구불한 정맥분지는 혈관경화요법(주사요법)이나 보행정맥절제술을 통해 제거, 치료 후 날씬하고 매끄러운 다리로 되돌려 주기 때문에 미용적인 치료 효과도 크다. 치료시간은 보통 1~2시간가량 걸리며 환자상태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다.
김성철 원장과 풀어본 하지정맥류의 오해와 진실
-레이저 치료는 재발률이 높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 중 하나가 레이저 치료를 할 경우 재발률이 높다는 것이다. 재발률은 최소 5년 이상 10년 이상을 관찰해야 한다. 오래 전부터 해 온 수술적 방법의 경우 재발률이 15∼45%로 나와 있지만 레이저 치료는 그러한 연구결과가 나와있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레이저 치료가 일반화되면서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센터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계상 오류 등으로 1% 내외의 재발률이 보고되고 있고 이는 임플란트 라식 등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수술과 비교해도 낮은 확률이다.
-레이저 치료는 상태가 심하지 않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오히려 상태가 심한 경우 레이저 치료가 더 필요하다. 예를 들어 소복제 정맥의 경우 수술한다고 했을 때 오금에 뿌리가 깊고 다른 신경도 많기 때문에 그것을 뿌리까지 제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레이저의 경우 혈관이 아무리 깊어도 그 안에서 치료하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할 수 있다.
-레이저 치료는 점을 빼듯 간단히 할 수 있다?(×)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이나 치료과정이 간단하다고 해서 시술자가 간단히 시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혈관안으로 레이저를 넣어서 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고도의 숙련된 기술과 오랜 경험을 필요로 하는 수술이다.
-하지정맥류 레이저 치료는 대학병원에서 하는 것이 좋다?(×)
빠르고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는 전문병원이 가까이에 있는데 굳이 대학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 대학병원은 비용부담이 클 뿐 아니라 검사자와 시술자가 다르고 치료 후 경로관찰에도 유리하지 않다. 개인병원 하지정맥류 치료는 흉부외과에서 하며 이는 혈관외과 역시 흉부외과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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