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식(42, 가명) 씨는 이번 여름휴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 동안 벼르던 모발이식 시술을 드디어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가족과의 여행도 미루고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양해를 구했다.
“탈모로 고민한 건 벌써 7~8년 됐어요. 시술이 두렵기도 하고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계속 미루고 있었죠. 그런데 지난해 탈모로 고민하던 고교 동창 녀석이 모발이식을 하고 나타났더군요.
이미지가 완전히 바꿔서 깜짝 놀랐죠. 친구들 반응도 폭발적이었구요. 십 년 이상 훨씬 젊어보였어요. 그 친구를 보면서 올 휴가 때 시술받기로 결심을 굳혔죠.”
통증은 적고 회복은 빨라
모발이식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모발이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특히 직장인들은 특성상 여름휴가 기간에 병원을 집중적으로 찾는다.
MHC 모식외과의원 김영준 원장은 “환자들과 상담하다 보면 모발이식 시술에 대해 과도하게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하지만 “약간 얼얼한 느낌만 있을 뿐 통증이나 부기, 멍 등이 심각하지 않은 데다 회복도 무척 빨라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모발이식 시술은 의료기술과 의료기기의 선진화로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우수하다.
김 원장은 “모낭군 이식술은 환자 본인의 후두부의 두피를 떼어낸 뒤 모낭군을 하나씩 분리해 탈모 부위에 심는 시술로 기존에 머리카락을 1개씩 이식하는 방법에 비해 모발 생존율이 더 높으며 치료 효과도 높다”고 설명한다.
특히 “모발의 생착률이 95% 내외로 높은 편이라 수술 후 10~15일 정도가 지나면 이식한 모근의 대부분이 자리를 잡게 된다”고 덧붙인다.
풍부한 임상경험으로 맞춤형 진료
김 원장은 임상경험이 풍부한 만큼 해박한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방법을 제시한다.
“두피 상태와 탈모의 진행정도, 개인의 성향과 생활습관 등 탈모의 원인과 상태는 환자마다 다릅니다. 때문에 탈모치료는 개개인의 특성과 상황에 맞춰 과학적인 개별 맞춤 프로그램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20대 젊은층의 탈모가 두드러지면서 더욱 심각하다.
“탈모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20대는 남성호르몬이 가장 왕성하게 분비될 때구요. 그만큼 탈모의 진행속도가 빠르고 심각하지요. 더욱이 요즘 20대는 취업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 탈모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모발이식이 대중화되면서 시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도 많아졌다.
하지만 숙련되지 못한 의료진의 미숙한 시술로 인해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모발이식은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에게 시술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일부 병원에서 모발이식 후 생착률이 30~50% 이하로 나타나면 무료로 재수술을 해준다고 하는 곳이 있는데 이는 참으로 위험한 발상입니다.
환자가 모발이식을 결정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 그렇게 절실한 바람과 요구를 의료진은 최대한 충족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해서는 절대 안 되는 일이지요.
물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90% 이상의 생착률을 보여야만 모발이식 시술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인터뷰 / MHC모식외과의원 김영준 원장
모발이식 시술 후 사후관리가 더 중요
김 원장은 모발이식 후 사후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탈모는 완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탈모의 진행속도를 최대한 늦춰 더디게 하는 것과 얇고 가느다란 모발 대신 모발의 힘을 길러 굵고 강한 모발의 비율을 높여나가는 것이 탈모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실제로 가발을 쓰거나 모발이식을 한다고 해도 탈모는 여전히 진행된다. 때문에 모발이식을 한 후에도 탈모치료를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탈모의 원인은 유전인자부터 생활습관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양한 변수가 있어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큰 원인은 서구식 식습관과 스트레스의 증가입니다. 따라서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개선이 이뤄져야만 탈모의 진행속도를 최대한 늦출 수 있습니다.”
때문에 탈모를 예방하려면 검은콩 검은깨 같은 블랙푸드와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초류를 챙겨 먹는 게 좋다. 또 나물이나 야채 과일 등 채식과 호두 잣 같은 견과류 등의 식단 위주로 식이요법을 실천해야 한다.
반면 소고기나 돼지고기, 비계 같은 동물성 지방이나 피자, 햄버거, 튀김 같은 불포화 지방의 섭취를 제한하고, 말초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흡연도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인 만큼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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