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대건고 논술교육교사동아리 ‘우리는 입.사 전문가’
논술 가르치려고 선생님이 먼저 공부 합니다
5년째 교사 학습동아리 꾸리며 주경야독 …3년 치 논술커리큘럼 만들고 입시지원
대입에서 인천지역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수시전형. 수시지원에 필수전략 논술준비는 대부분 개인 몫으로 돌려진다. 학교 정규과정에 없기 때문이다.
사교육에 의지하던 논술을 학교 선생님들이 가르친다. 낮엔 수업하고 밤에는 논술을 연구하는 대건고 논술교육교사동아리 ‘우리는 입?사 전문가’ 선생님들의 주경야독 프로젝트다.
< 대건고 선생님들은 왜 밤에 공부하나
연수구에 위치한 대건고등학교. 이 학교의 밤 풍경은 유난히 더 밝다.
야간자율학습 교실 한편으로 논술을 연구하는 교사들이 불을 밝히기 때문이다. 낮엔 수업을 밤엔 공부를 자처한 그 주인공. 이 학교의 논술교육교사동아리 ‘우리는 입.사 전문가’(이하 동아리) 팀이다.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든 동아리에서는 대건고 학생들에게 3년차 논술 프로그램을 선물하고 있다. 원서내고 시작하는 사교육 논술준비 폐단을 막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논술커리큘럼을 제공받는다.
인문 계열의 경우 1학년은 주 1회 기본 야간 3시간을, 3학년은 수시 직전까지 논술 특강을 받는다. 결국 평소 50분 수업을 기준으로 할 때 360 시간의 시험 준비를 하고 당당히 시험장에 오른다.
여기에 면접 중심 대학 진학 지원자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내용상 논술 = 구술, 구술 = 논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논술 시간에 면접 대비와 함께 수시 전형 파이널코스에는 별도의 면접 수업을 8~10회 따로 열고 있다.
< 3년 논술공부로 수시지원 자신 있게
“학생들은 3년 동안 사교육 시장 논술 수업을 한 번도 받지 않고 오로지 학교 논술만으로 진학하고 있어요. 서울대부터 인하대까지 각 대학의 논술 전형을 준비하기 때문이죠. 해마다 논술관련 입시 성과도 좋은 편입니다.”
동아리 회장 주영기 교사는 “2010년 논술 A, B반의 경우, 13명 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 1명, 학생부 100% 전형 1명을 제외한 11명 전원이 수시 논술 또는 면접 전형으로 중위권 이상 대학에 각각 합격했어요”라며 “올해는 입학사정관 전형 확대와 바뀐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논술관련 입시전략이 더 중요해졌어요”라고 말했다.
만족스런 대입결과가 있기까지 동아리 15명의 역할이 숨어있다. 인문계열 논술 지도 전담 교사 4명과 자연계열 논술 지도 전담 교사 4명의 활약이다. 또 논술 지도 교사 인력 풀도 확보했다. 또한 역량 강화를 위한 교사 상호 컨설팅도 주요 활동 중 하나다.
그 결과 동아리는 시교육청으로부터 2007 우수학습동아리 우수상 수상에 이어 2008 과학 논술팀 우수학습동아리 최우수상, 수리 논술팀 우수학습동아리 장려상 등 수많은 수상실적을 낳았다. 또 논술지도 중심학교로 선정되어 시내 학생들에게 논술 특강의 기회를 열어오고 있다.
< 선생님들이 집에 가지 않고 밤에 모이는 이유
"2007년 철학교사로 부임할 당시죠. 수시 전형에 필요한 논술준비를 체계적으로 하자는 의견이 모아졌어요. 때마침 응모한 교육청 교사 동아리 지원 사업에 논술교육동아리가 선정되었죠. 그 때부터 1주일에 한 번씩 모여 3시간씩 스터디를 시작했어요.“
주 교사가 중심이 되어 시작한 동아리 활동 목표는 ‘제대로 된 논술 지도 교사’, ‘외부 강의까지 소화할 논술 전문가 육성’, ‘논술 지도 교사 인력풀 넓히기’ 이다.
“낮엔 수업 때문에 시간이 없잖아요. 주로 야간에 모였어요. 처음 2년 동안은 주 1회 3시간씩 강행했죠. 또 연구한 과제를 갖고 실제 수업을 해보고 동료교사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서 교재와 수업형태를 업그레이드했어요.”
결국 동아리의 가장 큰 수확은 사교육시장으로 가는 아이들을 학교 안으로 끓어 들인 것. 학교 측도 논술자료집 발간하고 각 학년에 논술계원을 배치해 논술 업무를 도왔다. 공교육 내 논술 교육 시도를 대건고 교사들이 해낸 셈이다.
Tip 대건고 논술교육교사 동아리가 말하는 ‘언어와 수리논술 준비 이렇게’
○ 면접과 논술은 별개 ? -입학사정관 전형도 수시전형과 마찬가지로 1단계에서는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해 서류 평가를 하고, 2단계는 1단계 점수 반영과 무관하게 당락 결정은 면접이다. 그만큼 면접이 중요하다. 다만 면접은 스피치 학원에서 배우는 말하기 기술이 아니다. 논리적 사고와 설득력이다. 결국 논술 답안을 말로 답변하는 것과 같다.
○ 주장을 어떻게 차별화 할까 -논술 답안의 기초는 논리적 증명과 설득력. 문학적으로 글을 잘 쓰는 것과 논증은 별개다. 논술준비는 무미건조하고 딱딱해도 주장이 분명하고 논리적 증명과 설득력을 갖는 글 쑤기 훈련이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