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갈비 명가 -녹돈당
12가지 밑반찬이 오밀조밀 입맛 돋운 점심특선 강추
울산내일신문 김종승 팀장이 강력추천한 곳은 녹돈당이다. 일의 특성상 식사약속이 많다보니 늘 장소가 고민이었던 그. 돼지갈비로 워낙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녹돈당, 그러나 잦은 육류 섭취가 부담스럽던 그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녹돈당에서 새롭게 점심특선을 내놨다는 소식에 한 걸음에 달려갔단다. ‘대박’이었다는 그의 말을 좇아 녹돈당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널찍한 입구에 시원한 실내공기가 그저 반가웠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고, 숯불구이 전문점임에도 숯이나 고기냄새가 나지 않아 굉장히 쾌적했다.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주위 눈치 보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게 만든 공간배치가 마음에 들었다. 점심한상을 주문하자 오래 기다리지 않고 상차림이 시작됐다.
녹돈당 점심한상은 차려지는 가짓수만 13가지가 넘는다. 숯불양념구이부터 묵은지김치찌개, 선지우거지탕(된장찌개)의 메인메뉴를 시작으로 께란찜, 상추샐러드, 물김치, 나물 등 갖가지 밑반찬이 나온다.
돼지숯불구이 전문점답게 숯불양념구이는 밖에서 숯불에 구운 양념구이를 두꺼운 철판에 내오는데 먹는 시간에 맞춰 불조절이 되는 전용기에 나온다. 은은히 올라오는 숯향 가득한 갈비가 식욕을 확 끌어당긴다.
어떤 이는 선지우거지탕을 최고로 꼽기도 하는데 정말 칼칼하고 일품이다. 그런데 때에 따라 된장찌개로 교체되기도 한다. 경주의 김치장인이 직접 담근 김치로 만든 묵은지 김치찌개도 밥도둑이다.
특히 이집은 멸치액젓을 직접 담는데, 부산멸치로 담근 액젓을 사용했다는 물김치는 감칠맛이 일품이다. 뒷맛이 칼칼하면서도 깊고 시원해 여름철 입맛 잃은 사람에게 최고다.
무엇보다 이집은 톤 다운된 실내조명이 안정감을 준다. 밝고 북적북적한 분위기처럼 괜히 마음만 바빠 서둘러 식사를 마쳐야 할 것 같은 조바심도 없다. 그래서 점심이라도 대접할 자리거나 어려운 손님이어도, 충분히 품위 있게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이렇게 훌륭한 점심 한상이 6,900원이라는 점이다. 주차공간이 충분하고 식사 후 담소를 나눌 야외테라스도 준비돼 있다.
위치: 달동 야음우방아파트 맞은편 코끼리 주유소 옆
메뉴: 점심한상, 돼지본양념목살, 생삼겹, 죽염숙성 소갈비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11시
문의: 052-256-7726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토속음식점 ‘가랑잎새’
자연에 묻혀 웰빙음식 즐겨요
울주도서관 한복희 관장이 추천하는 이집은 자연 속에 묻혀 웰빙음식을 맛볼 수 있는 집이다. 무엇보다 한 관장은 이집 주인의 변함없는 심성과 우리 음식 사랑에 놀라며 개업부터 지금껏 즐겨 찾는다고 한다.
언양에서 석남사 방향 국도를 달리다보면 상북농공단지 표지판이 보인다. 바로 우회전해서 직진하다가 한진골재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고헌산 자락에 위치한 아늑한 시골집이 눈에 띈다.
돌담에 우거진 담쟁이가 인상적이며, 가랑잎새라는 작은 간판이 제목과도 어울리며 앙증스럽다. 또 이집 입구에 오뚝 솟은 당사나무는 마을에서 매년 정월 대보름달 제사를 지낸다고 하는데 마치 이집 수호신 역할을 하는 듯하다. 본채에 들어갈 때까지도 볼거리가 엄청 제공된다.
야생화, 분재, 장독, 작은 연못 등 아기자기한 소품이 친근감을 주며 우리 멋이 물씬 나는 전체 인테리어도 주인이 직접 고안했다.
예전 약초동호회 활동을 했던 김동진 대표가 부인 정영선 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남편은 서빙, 아내는 주방 담당으로 보기에도 정다운 부부로 양심껏 우리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연잎밥. 흑미, 대추, 밤, 호두, 해바라기씨 등 일곱 가지 이상 재료를 넣어 정성껏 지은 연잎밥은 촉촉하니 부드럽기까지 하다. 그에 따른 찬류는 20여 가지. 조미료 일체 쓰지 않고 재료도 순수 우리 국내산으로 그야말로 웰빙음식이다.
가자미조림과 감자조림은 양념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하고 여섯 가지나 나오는 나물은 야채의 맛을 그대로 살려 담백하다. 간장양념을 살짝 끼얹은 가지도 쪘는데 이 또한 새로운 맛이다. 다른 반찬들도 모두 먹어보면 이집 주인의 정성과 우리 음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엿볼 수 있어 식사하는 동안 내내 기분이 좋아진다.
연잎밥 외에도 이집에서는 돼지보쌈도 인기가 높고 산채비빔밥도 건강식으로 추천할 만하다. 후식으로 김 대표가 직접 채집한 약차를 마셔보자. 특히 간 해독에 좋다는 겨우살이와 접골목 상황, 산청목, 천궁, 대추를 넣어 달였는데 셀프로 맘껏 마실 수 있다.
뒤로는 고헌산, 바로 앞에는 울주7봉이 훤히 내다보이는 그야말로 풍류가 깃든 집, “장사는 남으면 망한다”는 신념으로 양심 선언하는 이집에서 녹색 가득한 여름을 즐겨보면 어떨까.
위치 : 상북면 궁근정리 우만마을(상북농공단지 건너편)
영업시간 : 오후 12시~9시
메뉴 : 연잎밥, 보쌈정식, 산채비빔밥, 단호박영양밥, 오리훈제
문의 : 264-3720, 010-9100-5995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예가네 숯불갈비
보리밥 정식으로 든든한 하루 보내세요
중구청 김 모 계장이 적극 추천한 예가네 비빔밥 정식을 소개한다.
중구청 직원들이 구내식당 밥이 지겨울 쯤 찾는 것은 ‘예가네 숯불갈비’의 ‘보리밥정식’이다.
복산동 남운 럭키 앞에 오래도록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예가네는 이 동네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단골이 많은 듯 했다.
보리밥을 시키면 쌈밥 집인지 보리밥 집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야채종류의 쌈들이 나온다. 상추, 케일, 양배추, 다시마, 당귀, 명이 나물 쌈까지.
장 종류도 쌈장, 빡빡이 장, 된장, 젓갈까지 입맛에 따라 찍어 먹을 수 있게 다양하다.
돼지불고기, 해물 야채 찜, 잡채, 과일샐러드, 가자미 조림, 시원한 열무 물김치 등 구색 맞추려 내놓은 곁가지 반찬이 아니라 하나하나 입에 딱딱 들어맞는 맛이다.
꽁치조림은 간장을 조금 넣고 고추 가루를 넉넉히 사용해 무가 푹 졸여질 정도로 조리를 하여 깊은 손맛이 느껴진다.
특히 보글보글 갓 끓은 계란찜이 맛있어서 ‘추가요!’ 외치니 냉큼 가져다준다. 인심도 넉넉하고 한상 차려진 밥상이 웬만한 한정식 보다 후하다.
푸짐한 상에 놀라고, 밥이 두 종류나 나오는 점도 이집만의 특이한 점이다. 좁쌀을 넣은 공기 밥은 쌈 싸서 먹고, 나물 세 종류와 물김치를 넣어 보리밥과 비벼먹으라고 양푼이와 소쿠리에 보리밥을 담아 내놓는다. 옛날 시골집에서 먹던 보리밥처럼 소쿠리에 담긴 밥을 빡빡이 된장과 슥슥 비벼 먹으면 배가 절로 불러온다.
이집에는 열심히 일한 후 허기질 때 찾아가야 한다. 왜냐면 마지막에 숭늉 누룽지까지 한 대접 나오기 때문이다. 양껏 배불리 먹기에는 이 집이 안성맞춤이다. 누가 보리밥이 금방 배가 꺼진다고 했나 싶다.
여주인은 오직 음식의 맛과 양에 승부를 걸고 묵묵히 주방에서 요리하는데만 전념했다. 보리밥 정식은 평일 저녁 7~8시까지고, 늦게 가면 재료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늦게 갈수록 손해다.
또한 일요일은 서민들에게 사랑받는 보리밥 정식을 하지않고 고기만 되므로 허탕치는 일 없도록 유념해야 한다.
위치 : 중구청 맞은편 고래촌 골목 안으로
메뉴 : 삼겹살, 양념갈비, 보리밥 정식 등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오후 10시30
문의 : 052-296-1866
이미정 리포터 toggio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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