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1. 인천시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웹진 ‘MOO(Mirror of Our Youth)’의 지난해 기자단 선발시험 경쟁률이다. MOO의 기자단이 되려면 1차 서류전형 2차 논술 및 기사작성 3차 면접까지 통과하면서 11명의 경쟁자를 이겨야 한다는 말이다. 웹진 MOO에 대한 인천지역 청소년들의 관심과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웹진 ''MOO''(http://moo.incheon.go.kr)는 인천에 거주하고 인천 소재 학교에 재학중인 중·고등학생들로 기자단을 구성, 직접 취재하고 기사까지 작성하는 인터넷 매체다. 1318 세대가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고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인천시에서 운영하는 덕분에 신뢰할 만한 매체인데다가 워크숍, 체험활동 등 다양한 부대활동과 학교를 벗어나 폭넓게 교류하는 선후배와의 만남까지 청소년들을 매혹할 만한 매력이 무궁무진하다. 특히 지난 7월 1일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주관하는 청소년에게 유익한 사이트에 선정되면서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공부 이외의 다른 활동을 엄두내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시간을 쪼개 청소년기를 의미 있게 보내고 있는 세 명의 기자를 만났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최고의 인터뷰어가 되고 싶어요/11기 정다슬(옥련여고 2학년)
기자와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정다슬 양은 자신의 꿈에 한발 더 가깝게 다가서기 위해 웹진 MOO 기자에 도전했다.
다슬 양은 청소년 기자의 가장 큰 매력으로 학교를 벗어나 다양한 선후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지난해 겨울 9~11기 선후배가 모여 연합 워크숍을 다녀왔어요. 선배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학교만 다녔다면 절대 얻을 수 없었던 귀한 인연을 많이 만나고 제 꿈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다슬 양은 백지연 아나운서 같은 최고의 인터뷰어를 목표로 한다.
“청소년가요제 때 수상자들을 인터뷰했는데 참 재미있었어요. 친구들과 사적인 관계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다르더라구요. 똑같은 또래 친구였지만 취재를 위해 공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새로운 에너지가 느껴졌어요. 취재원을 만나 인터뷰하는 일은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의욕은 기본 책임감과 성실함 함께 갖춰야 / 10기 변성환(논현고 2학년)
변성환 군은 웹진 MOO의 매력에 빠져 지난해에 이어 연임을 결정한 올해 2년차 기자다.
“누나 친구가 웹진 기자를 했었어요. 소개를 받고 도전했지요. 처음엔 내성적인 성격이라 청소년 기자를 잘 할 수 있을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학교 공부 이외에 다양한 활동을 접하게 되면서 훨씬 적극적으로 변한 것 같고 요즘은 공부나 학교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푸는 데 기자 일이 큰 도움이 되거든요.”
성환 군은 지금까지 50여 건 이상의 기사를 작성하면서 기자로 활동하다 보니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서도 의식적으로 보게 된다고 한다.
“예전에 무의식적으로 봤다면 이 일을 하면서부터는 편향적이지 않은 시선으로 보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해요. 제 나름의 기준으로 뉴스를 판단하려고 하죠. 비판적인 안목을 기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던 것 같아요.”
특히 연임하면서 2년 동안 몸담고 있다 보니 적극적으로 기사를 쓰고 취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꾸준히 해낼 수 있는 성실함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기자단으로 활동하려면 월 2회 편집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월 3건 정도 기사를 꾸준히 써야 해요. 시험기간하고 겹치면 쉽지 않은 일이죠. 잠을 줄여야 하고 다른 하고 싶은 일도 포기할 수 있어야 해요. 의욕만 앞서기보다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성실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활동으로 세상 보는 안목 넓어져
11기 최유진(해송고 2학년)
기자가 되고 싶다는 최유진 양은 해송고등학교에 재학중이다.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2년 전 새로 신설된 학교에요. 아직 졸업생도 없고 제가 속해 있는 2학년이 최고 학년이죠. 그래서인지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MOO 기자가 되면 제 꿈도 이룰 수 있고 우리 학교를 홍보할 수도 있겠다 싶어 용기를 내 도전했지요.”
하지만 처음부터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처음 합격자 발표를 했는데 예비기자로 대기자 명단에 있었어요. 무척 아쉽고 속상했죠. 다행히 운이 좋아 빈자리가 생기게 되면서 제게도 기회가 온 거죠. 그래서인지 더 애착이 크고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유진 양은 기자로 활동하면서 스스로 세상 보는 안목이 넓어졌음을 느낀다고 한다.
“신기하게 학교 친구들과는 공부얘기만 하게 돼요. 그런데 여기서 만난 친구와 선후배들은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학업 외적인 부분에도 참 관심이 많아요. 교내외 각종 대회에도 열심히 도전하고 다양한 봉사활동도 하고 있고요.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자극이 많이 됐어요. 저 역시 시간을 활용해 더 많은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죠. 다양한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다 보니 제 생각이나 안목도 훨씬 넓어지고 깊어진 것 같아요. 기자단이 됐기에 얻은 소중한 자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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