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맛-오리 전문점 ‘대청마루’

깊고도 담백한 백숙, 숙성시킨 양념 불고기

지역내일 2011-08-12

계속되는 무더위에는 보양식으로 지친 몸을 추슬러야 할 때. 보양식 중에도 오리요리는 아무리 먹어도 탈이 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다. 

직장인 회식, 가족 외식으로 안성맞춤
농수산물시장 맞은편에는 한국주방과 행남주방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이집 사잇길로 들어가서 두 번째 블록에서 우회전하면 오른쪽에 외관이 웅장해 보이는 집이 바로 ‘대청마루’.
‘대청마루’가 위치한 이곳은 유흥가로 대부분 술집이 눈에 많이 띈다. 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식당으로 외관도 독특하다. 1층은 전체 주차장이고 외부계단으로 올라가면 실내 분위기가 고기 전문집으로 여겨지지 않고 아늑하다. 전체 70여명이 회식할 수 있도록 방과 홀에 자리를 마련해놓고 있다.
복요리와 한식자격증을 갖고 있는 이경숙(51) 대표가 직접 요리하기도 하는데, 알고 보니 예전 복집(삼송복집)을 운영하면서 이미 인정받은 솜씨다.
이집은 오리 전문점으로 생오리에 무농약 야채로 조리하기 때문에 모든 반찬이 감칠맛이 나서 직장인의 회식 장소 및  가족 회식, 계모임 등 여러 층들이 단골로 확보된 집이다. 

담백한 오리백숙, 쫄깃한 오리불고기
이열치열이라고 했다. 뜨거운 국물을 떠먹으면서 졸깃한 살점을 맛보는 게 백숙의 묘미.
이집 오리백숙은 많은 한약재가 들어간다. 황기, 가시오가피, 감초, 대추, 밤, 월계수 잎 등과 함께 통마늘을 넣어 비린내도 억제했다.
이경숙 대표는 “무엇보다 생오리를 쓰는 게 중요하다”며 “오리 중에도 최고의 오리를 공급받아 압력솥에 30여 분간 끓여낸다”고 설명한다.
해서인지 고깃살이 아주 부드럽고 쫀득거린다. 그리고 오리국물은 전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고기를 건져먹는 내내 번갈아가며 떠먹게 된다.
고기를 먹고 나면 죽이 나온다. 찹쌀로 쑤기 때문에 물론 부드럽기도 하지만 미리 쌀을 불러 중불에 정성껏 서서히 나무주걱으로 저어주기 때문에 아니 부드러울 수 없다. 당근을 총총 다져 넣어 육안으로도 입맛을 당기게 한다.
이집에서 또 자랑할 만한 메뉴는 오리불고기다. 오리와 야채를 양념에 주물러 나오는데 한마디로 푸짐하다. 주원에서 수급한 생오리에 새송이, 팽이, 느타리 등 푸짐한 버섯과 함께 양차, 당근, 피망, 감자 등 야채도 넉넉하다.
양념은 간장, 고춧가루, 마늘, 생강, 배, 사과가 들어가고 키위도 넣는다고 하는데, 이는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함이라고. 이렇게 정성들인 양념은 약 20일간 숙성시켰다가 쓰기에 더욱 깊은 맛을 낸다.

횟집을 연상시키는 즉석 반찬들
이집은 오리고기도 맛이 있지만 함께 나오는 반찬들이 모두 깔끔하고 감칠맛 나서 마치 횟집에 온듯하다.
단호박으로 뭉근히 끓여내는 호박죽부터 심상찮다. 팥도 많이 들어가 구수한 맛을 보인다.
이 대표는 먼저 배추전을 권한다. 우리 지역에서 배추전 맛보기란 쉽지 않다. 서걱서걱 씹히는 소리와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한입 가득 밀어 넣기 바쁘다. 키위를 직접 갈아 즉석에서 만든 소스를 곁들인 양상치샐러드와 간장, 식초로 양념한 쑥갓샐러드로 서로 비교되는 맛이다. 순하고 부드럽고, 또 새콤달콤한 맛을 각각 보여준다. 오리고기를 먹는 데는 그야말로 딱이다.
그리고 안주로 제격인 복껍질무침이 직장인들에겐 단연 인기다. 이는 이 대표가 복집을 운영할 때부터 내놓았다고 하는데, 오리집을 개업해도 예전 생각이 나서 특별히 신경쓴다고.
또 시골집에서 재배한 무농약 야채로 쌈해서 허겁지겁 먹다가 선홍빛 물김치 한 술 떠보라.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면서 오리 한 마리는 금방 해치우고 말 것이다.


위치 : 농수산물시장 맞은편(한국주방 뒤)
영업시간 : 오전 10시~ 오후 10시
메뉴 : 오리불고기, 오리백숙, 오리탕, 영양수제비
문의 : 267-2600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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