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음주 연령이 자꾸 낮아지고 있다. 알코올의존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연령도 자꾸 낮아져 정신과에 입원하는 20대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나이 어린 20세 전후 여성들의 과음 문제의 증가가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오늘날의 세태이다.
뇌 손상은 오랜 과음의 가장 흔하고 가장 심각한 후유증의 하나이다. 특히 아직 뇌 발달이 완료되지 않은 청소년들이 과음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어린 여성의 경우 불과 수년 만의 과음만으로도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뇌의 장애들, 즉 비가역적 기억 장애(코르사코프 증후군)나 인지 장애로 진행하는 경우가 흔하다. 아직 나이 어린 젊은이들의 경우 현재 특별한 장애가 나타나지 않았다 해도,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남들보다 더 빨리 기억장애를 비롯한 인지 기능 장애를 겪는 수가 많다.
미국의 듀크 대학의 드 벨리스 교수 등은 과음 문제가 있는 13세부터 21세까지의 남녀 1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더 이른 나이 때부터 일찍 음주를 시작한 것과 전전두엽의 위축이 서로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 일반적으로도 과음하면 성인들의 뇌는 그 크기가 줄어든다. 그러나 이는 퍽 오랜 세월 과음한 후에 나타나는 결과이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경우 단기간의 과음만으로도 뇌의 위축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으로 폭음한 고등학교 3학년 알코올남용자들에서 거의 1/3이 뇌의 사이즈가 정상대조군보다 작았다. 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뇌의 다른 부위는 차이가 없었으나 전전두엽 피질과 전전두엽 백질이 더 적어졌다고 한다.
전전두엽은 복합적 사고, 계획 수립, 자기 억제, 감정 조절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그래서 이러한 전전두엽 손상은 알코올 문제가 있는 젊은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다른 많은 공존 정신과적 질환과도 연관이 있으리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 부위에 백질이 더 적다면, 필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빠르게 전달하지 못한다는 뜻이 된다. 나아가 충동을 억제하고, 만족을 연기시키고, 어떤 행동의 결과와 후유증에 대해 예상하고, 사물에 대하여 명료하게 생각하는 것을 더 힘들게 한다.
인생의 분출기인 이 시기는 젊은이들이 처리하고 나아가야 할 복잡하고 복합적인 의사 결정에 자주 부닥치기 때문에 당연히 어려움이 더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청소년기 과음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절실하다.
신정호 (연세 원주의대 정신과 교수, 강원알코올상담센터 소장)
무료 상담: 강원알코올상담센터 748-5119 ww.alj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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