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 귀인중학교 맞은편 먹자골목에 있는 ‘유천 원조 칡냉면’은 안양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곳으로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안양 토박이였던 한 단골고객은 초등학교 때부터 먹기 시작해 지금은 결혼 후 아이들과 함께 온다고 하니 얼마나 오래 된 곳인지 짐작하고 남을 터.
메뉴는 단출하다. 물냉면이냐, 비빔냉면이냐 둘 중 하나만 선택하면 그만이다. 이곳에서는 꼭 물냉면을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다른 냉면과 달리 빨간 다대기가 들어가 있는 육수 국물이 끝내주기 때문. 물냉면에 겨자와 식초를 살짝 넣고 비빈 뒤 국물부터 맛봤다. 얼음이 동동 띄워져 있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국물이 더위에 지쳐있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에 충분했다.
비빔냉면도 맛나다. 쫄깃한 면발에 새콤, 매콤한 맛이 입안에 감돌아 잃었던 식욕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조금 맵다 싶으면 시원한 육수를 마시거나 비빔냉면에 살짝 부어 먹으면 얼큰하고 시원해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냉면과 함께 나오는 김치는 무를 나박나박하게 썰어 만든 것으로 약간은 심심한 듯 하지만 냉면과 잘 어울리고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맛 때문에 자꾸만 손이 간다. 냉면 양은 보통 성인이 먹을 수 있는 정도지만 육수 국물에 반해 사리를 추가해 시키기 일쑤다.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물만두나 왕만두를 추가 주문해 먹어도 좋다. 물만두의 맛은 좋은 점수를 주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맛. 그에 비해 왕만두는 속이 꽉 차 씹는 맛이 일품으로 한, 두 개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다.
한편, 포장과 배달도 된다고 하니 인근 주민들은 전화 한 통이면 칡 냉면을 맛 볼 수 있다.
맛도 맛이지만 요즘처럼 점심 먹기가 두려운 때에 부담 없는 가격도 한 몫 한다. 올 여름이 가기 전 시원하고 매콤한 칡 냉면으로 막바지 더위를 이겨내자.
·메뉴 : 물냉면 6000원, 비빔냉면 6000원, 사리 2000원, 물만두 4000원, 왕만두 6000원
·위치 :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926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0시까지
·휴무일 : 연중 무휴
·주차 : 매장 앞 이용
·문의 : 031-385-9367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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