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순환도로 부근을 달리다 보면 초록 산 밑에 전원주택 같은 예쁜 지붕의 2층집이 눈에 들어온다. 웬 시크릿 가든? 궁금해서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 보니 길 잃은 헨젤과 그레텔이 과자 집을 발견하듯 탄성이 절로 나온다.
나지막한 산을 뒤로하고 초록 잔디 깔린 정원에 돌 디딤판을 밟고 가니 수려한 소나무가 손님을 반기고, 나무마루의 테라스를 지나 하얀색의 현관문을 여니, 초록창문과 어우러진 예술가들의 그림들이 멋지게 자리 잡고 있다.
‘루이스 반디’이곳은 박재희 최정미 공동대표가 무거동의 갤러리 도트를 운영하면서 보다 가깝게 미술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든 갤러리 카페&레스토랑이란다.
최정미 대표는 “울산에 시민과 함께 할 친근한 예술 공간이 부족한 게 아쉬워서 2년 전에 음식 연구를 해가며 탄생된 곳이 바로 루이스 반디다”라고 미소 짓는다.
일상에서 쉽게 미술작품을 접하면서 음식도 먹고 휴식도 취하다보면 정서적으로 여유도 생겨 좋고 가족끼리 대화할 소재까지 생기니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전문큐레이터가 3주~4주 간격으로 그림을 전시하고 울산뿐 아니라 외부작가의 작품도 전시 판매된다.
앞쪽에는 미술서적과 잡지, 도록(작가 작품집)이 진열 돼 있어 미술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까지 있다니 웬 횡재인가 싶다.
하얀 테이블 위로 빨간 스파게티와 곡물 건강빵과 발사믹 소스가 나온다. 초록물결이 넘실대는 큰 창 옆에 깔끔한 흰색 벽에 붙은 원색의 그림을 감상하면서 맛난 음식까지 먹으니 소박한 행복에 빠져든다.
빵을 좀 더 부탁하니 잘생긴 총각이 친절하게도 서빙 해 온다. 인심도 넉넉하다.
공동대표들이 직접 텃밭에서 가꾼 유기농야채 샐러드를 아삭아삭 씹으며, 뒷마당에 힘찬 수탉울음소리까지 들으니 도심 속에서 전원을 만끽하는 삶의 여유로움을 느낀다.
2층은 카페전용인데 주변 산이 코앞에 보이고 미술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펜션에 온 듯하다.
9월 12일가지 세미전시회가 열리고 조각전도 계획한다고 하니 마음이 설렌다.
위치 : 남구 신정2동 1004-3 (남부순환도로 부근)
메뉴 : 스테이크, 스파게티 등
영업시간 : 오전11시~오후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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