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우면서도 먼 일본. 우리가 일본의 그림을 가까이 본적이 있을까. 더구나 현대미술이 아닌, 일본의 옛 그림을 보려면 아마도 일본박물관을 찾아야할 지도 모른다. 일본 에도시대(1603~1867) 서민계층을 기반으로 발달한 풍속화 양식을 주로 담았던 일본 우키요에(浮世畵, 에도 시대에 유행했던 풍속목판화) 작품을 광주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의 특별기획으로 ‘우키요에 목판화전’이 오는 28일까지 광주롯데갤러리에서 열린다.
‘풍속화 속의 일본’이라는 주제로 열릴 이번 전시에서는 다색판화의 창시자인 스즈키 하루노부, 미인화의 대가인 기타가와 우타마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도슈사이 샤라쿠, 후지산 풍경으로 유명한 가츠시카 호쿠사이, 우키요에의 마지막 대가인 우타가와 히로시게 등 5명의 60점이 선보인다.
근대 풍속화의 서막을 알린 17세기 후반에는 출판문화가 흥행하면서 소설 삽화에 판화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우키요에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히시카와 모로노부는 삽화본에 판화 고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인기를 끌었다. 1765년 스즈키 하루노부가 다색 목판화인 니시키에(錦畵) 기법을 발명하면서부터 우키요에 기법은 정점에 달한다.
삽화에서 점차 독립된 목판화로 발전한 우키요에는 대량생산하는 방식으로 서민의 수요를 충당했다. 에도인들의 생활상 이외에 유곽의 창부, 가부키 배우의 초상 등 향락주의로 뒷받침된 현실적 주제를 다루면서 일반 대중의 미적 관심을 폭넓게 반영해나갔다.
이후 일본은 메이지 시대로 접어들면서 당시 우키요에 판화들이 파리의 만국박람회를 시작으로 유럽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인상파 화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된다. 더불어 일명 ‘자포니즘(Japonism)’이라 일컫는 일본 취미가 유럽의 문화예술 전반에 확산된다.
이번 전시에는 가츠시카 호쿠사이의 ‘후가쿠(후지산)’ ‘36경(富嶽三十六景)’,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도카이도 53역참(東海道五十三次)’, ‘명소에도백경(名所江戶百景)’ 등의 풍경화 시리즈가 주로 소개될 예정이다.
기간 : 8월28일까지
장소 : 롯데갤러리
문의 : 062-221-1808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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