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후기를 쓰고 여론을 주도하는 마케팅 방법이 큰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 되고 있다. 일부 파워 블로거는 돈을 받고 후기를 올려서 거짓 블로거로 전락되었다는 기사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의료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척박한 의료보험제정과 쏟아져 나오는 IMF세대의 의사들은 수익을 위해 무한경쟁을 해야만 하는 환경을 완벽하게 조성하게 되었다. 유명 대학병원들이 수익성이 높은 외래환자를 더 보라고 격려하고 있다는 소문은 멀리서 들려오는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닌지 오래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의료광고의 영역이 신문과 잡지에서 지하철, 버스, 인터넷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다양한 광고기법 중에서 인터넷에 거짓 의료소비자의 글을 병원 스스로가 올리면서 허위 또는 과장된 내용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의료에 있어서 과장 또는 허위 광고의 가장 좋지 못한 점은 정상적인 시술을 하는 병원에 피해를 주고 결국은 의료소비자에게 그 피해가 돌아간다는데 있다. 10년간 제모를 시술해 오면서 제모시술에 관해 경험한 인터넷 상에서 가장 큰 문제를 야기한 허위 내용은 제모를 무통으로 시술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통증을 줄이기 위한 장치가 첨가된 기계도 아닌데 무조건 통증이 없다고 인터넷에 수만 개의 글을 올려놓았으니 제모를 원하던 여성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고 제모를 받고 싶어 하던 여성들이 무통제모에 몰려갈 수밖에 없었다. 더욱 아쉬운 내용은 그런 과정에서 정상적인 제모시술을 하던 피부과병의원들의 다수가 레이저 제모시술을 포기하거나 간단한 겨드랑이 제모만을 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위의 제모를 중단하였다는 것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털을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레이저 제모시술은 충분한 효과를 보려면 어느 정도 이상의 강도(fluence)로 시술을 해야 하고 일부 환자에서는 통증을 느끼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시술이다. 물론 약하게 시술하면 통증 없이도 털을 보이지 않게 만들 수 있지만 6개월, 1년이 지나면 숨어 있던 털이 다시 나오게 된다. 털 주변에 신경세포가 많이 분포하기 때문에 족집게로 뽑으면 아프고 적절한 강도로 레이저 제모를 하면 아플 수 있다. 미국의 소비자들이 만든 www.hairtell.com에서 레이저 제모를 규정할 때 "No pain, No gain!"이라고 설명하는 문구는 볼 때면 어떻게 이것을 미국소비자들이 알았지 하는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제이엠피부과의원
고우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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