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인간 승리 드라마의 주인공은 아니다.

지역내일 2011-07-25

직업상 필자는 많은 사람의  매우 다양한 고민과 대면하게 되는데 사람의 근성과 기질 그리고 재능을 떠나 그저 덮어 놓고 성실히 열심히 살다가 생기게 되는 마음의 병이 제법 많다는 것이 내 나름의 결과다. 특히 여성과 식자층에.
한국에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비교하고 살인적인 경쟁을 하고 있고, ‘노력하면 안되는 게 없다’, ‘안되면 되게 하라’ 정신으로 무장해서  빨리빨리 살아 온데다가 ’예뻐야지! 멋있어야지! 착해야지! 공손해서 인정받아야지!’라는 생각으로 꽉 차서 여유나 배려나 공감이나 하는 가치관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열심과 성실로 똘똘 뭉쳐지고 사회적 가치 기준과 부모의 이상향을 향해 안 되면 되게 하는 시도와 열정에 관해 필자는 생각이 좀 다르다. 어차피 경쟁 구도란 일등을 골라내기 위한 시험이며 일등이 아닌 사람은 들러리를 해야 할 노릇인데 패자부활전 한 번 없이 죽을 때까지 일등은 일등이고 들러리는 들러리라고 여기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누구라도 애써 희망을 향해 노력은 해 볼 일이다. 그러나 일등이 아닌 나, 자식, 남편은 부정할 것인가? 소위 말해 찌질 하면 내 가족이 아니었으면 싶은가?
어느 영화에선가 소뿔을 단김에 빼는 법이 나온다. 두 손으로 소뿔을 단단히 움켜쥐고 있는 힘을 다해 뽑는 것이다. 그래서 안 뽑히면 재시도 또 안 뽑히면 삼차 시도… 계속 반복… 이렇게 하면 언젠가는 뿔이 뽑힐 날이 있겠지만 처음부터 뽑고 싶지 않았던 사람도 소뿔을 뽑게 하는 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인 것 같다.
싫든 좋든 죄다 소뿔을 뽑고 있다면 지나칠까? 누구는 단번에 소뿔을 뽑았는데 나는 십차, 이십차 시도한다면 그건 내 길이 아닐 것이다. 소뿔을 뽑지 않아도 밥 먹는 데 지장이 없다 ? 그래도 뽑고들 있을 것이다. 왜? 뽑는다는 타이틀이 멋지다고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소뿔만 뽑고 있는 당신? 열심히 소뿔만 뽑으라고 무언의 강요를 하는 당신? 감히 말한다. 아픈 거 맞다고.
이 글을 읽는 독자 자신은 어제까지 소뿔을 뽑다가  좌절하였더라도 삐뚤고 못나서 외로울 지라도 충분히 잘났다. 외쳐 보기 바란다. “나는 잘났다. 소중하다. 그리도 당신도 마찬가지라고.” 누구나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 아님을 아는 순간 한결 편해지며 어쩌면 원래 인간은 찌질한 게 정상이며 분포도가 훨씬 높다면 설득력까지 있다.


이은숙 원장
연(緣) 심리클리닉
문의 (02)548-0113 / 010-3696-1180
www.yeonclinic.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