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감기 우울증의 치료

지역내일 2011-06-30

 날씨가 더워지고 장마철이 계속되면 불쾌지수가 높아지면서 우리 마음도 짜증과 스트레스가 누적되기 쉽습니다. 날씨 탓이 아니라도 우리는 누구나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실패와 상실을 경험하게 되며 그 결과 일시적으로 우울한 기분에 젖게 됩니다.
이러한 기분이 오래 지속되다보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며 머리가 무거워지면서 모든 일이 귀찮아 지게 되지요. 그리고 비관적인 생각이 들면서 세상살이 자체가 싫어지고 앞날에 아무런 희망도 없어 보이게 됩니다. 또 자신이 무능력하게 느껴지고 아무런 가치가 없어 보이며 가족이나 사회에 대해서 죄지은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늘 우울한 증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지만, 방치하면 ‘마음의 천식’, ‘마음의 폐결핵’으로 발전하여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위험한 질병입니다.
우울증을 한의학에서는 기울증(氣鬱症)이라고도 하지요. 기울이란 억압되고 침울한 마음으로 인하여 모든 생리 기능이 침체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즐거운 마음이나 노한 마음이 정도를 벗어나게 되면 기운이 밖으로 뻗어나가면서 폭발적이고 파괴적인 부작용을 일으키는데 반해, 우울한 감정들은 억제적이며 침체적인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그렇게 되면 기가 한 곳에 머물러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의 칠정이 울결되게 됩니다.
이런 기울증 환자는 기분이 항상 우울하고 사람을 싫어하는 증상을 나타내므로 본인의 호소가 없더라도 곁에서 보기에 의욕 저하, 흥미 상실, 침묵, 무기력 반응 등을 통해서 알아낼 수 있습니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부러라도 즐거운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고,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사고로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취미활동을 찾아서 능동적으로 참가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끼리의 동호회 등에도 적극 참여하는 게 좋지요. 아울러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기분전환을 하면서 체력도 증진시켜야 합니다.
개인적인 노력을 통해서 우울증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안신(安神) 처방과, 의지를 든든하게 해주는 정지(靜志) 처방, 맺힌 것을 풀어주는 해울(解鬱) 처방, 기운의 흐름을 개선시켜주는 보기(補氣) 행기(行氣) 처방 등을 통해서 좋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소중한 마음으로 즐겁게 살아가셔서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이 자리 잡을 틈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늘푸른한의원 김윤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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