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결사’운영위원장 김경일 신부

사회문제는 바로 내 개인의 문제

지역내일 2011-07-18
문패 : 내일이 만난사람 - ‘생명평화결사’운영위원장 김경일 신부 제목 : 사회문제는 바로 내 개인의 문제! 27살, 신문학과 대학원에 다니던 중 우연히 대한성공회 신자가 되었고, 다음해 성공회 전국청년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당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소속 6개 교단이 정부의 감시를 받던 중이었고, 김경일 신부 역시 안전기획부의 전담요원에게 감시를 받기도 했다. 그렇게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며 신앙생활을 하던 중 하느님의 부름을 받아 진로를 바꿔 성공회 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30년도 지난 이야기다. 현재 광주성공회의 관할사제이며, 전라남북도의 선교를 총괄하는 호남교무구 총사제직을 맡고 있다. 중간제목 : 외롭고 힘든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2007년 3월 광주성공회 성당에 신자가 없어 문을 닫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원해 광주로 왔다. 그는 광주성당에 부임하면서 만나는 사람에게 “성당에 오세요”, “예수 믿으세요”라는 말은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대신 주변의 외롭고 힘든 사람의 친구가 되어 주기로 했다. 당연히 신자는 크게 늘지 않았다. 친구들의 말을 들어주고,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바쁘고 행복했다. 지금 헤아려보면 친구의 숫자가 신자 숫자보다 20배는 된다. 제대로 가는 것 같다. 김 신부는 “교회운영을 위한 활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 오로지 예수님의 진리를 시대에 맞게 실천하며 사는 걸 목표 삼으며 자본의 논리에 정면으로 거스르며 살고자 마음먹은 것이다. 4년을 버틴 것을 보면 나름 괜찮은 목회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교회까지 와서 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은 예수님 뜻이 아니라고 본다. 교회는 늘 가난하지만 마음의 부담은 없다”고 귀띔한다. 중간제목 : 생명평화운동에 앞장서다 그는 사회를 평화롭게 하자는 운동에는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원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소하는 데서 온다고 여기며 사회문제를 내 개인에게 부딪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자 조직된 ‘생명평화결사’의 운영위원장을 맡은 것도 그 때문. 평화로운 방법으로 이 땅의 생명을 지키고자한다. 국방부와 해군이 주도하는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사업’에 반대하는 ‘생명평화결사’를 통해 천혜의 섬 제주도 강정마을에 대규모 군사기지가 아니라 평화공원을 조성하려는 도민들의 생각과 의지에 동참하기 위해 온 힘을 모으고 있다. 중간제목 : 열린 사고와 성숙한 시민의식의 광주사람들 김경일 신부는 “민주화의 산 역사를 지닌 광주는 문화와 예술이 정치바람을 선도할 정도로 문화예술인들의 정치의식도 높은 곳이다. 그들과의 공감대가 만남으로 이어진다. 외지사람에 대해서도 의식이 열려있어 국민화합에 있어서도 어느 지역보다 중심역할을 할 곳이라고 본다”며 “부산출신이 이렇게 활동하고 환영받는 것만 보아도 광주만큼 열린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전국 어디와 비교해 보아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있다. 게다가 남도특유의 화끈하고 솔직한 기질과 깔끔한 느낌의 예술적 기질도 매력이다”고 전한다. 지난해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 인문학 강좌 ‘청노루 글쓰기교실’을 열었다. 호응이 좋아 2기생을 배출하고 3기째 운영 중이다.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망설이지 않는 그의 광주사랑법이다. 중간제목 : “내가 죽어야 하느님 뜻 이뤄진다” 존경하는 목사님에게 받은 ‘주거라임마(主居羅恁?)’란 글귀를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 ‘하늘 그물은 구멍이 숭숭해도 먼지 하나 빠뜨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말의 뜻도 좋지만 발음 그대로 자신이 죽어야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진다고 본다. 하여 매사에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진정성을 가지고 진실하게 살 수 있고, 조금이라도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인란 리포터 post35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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