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권하는 여름나기

지역내일 2011-06-23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 보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욕심을 버려서 뜻을 한가롭게 하고, 근심을 버려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몸을 고단하게 하여 지루함을 없애고, 자기가 처한 환경에 만족한 생활을 한다면, 정신과 육체가 모두 건전하여 천수를 다하고 백세까지 살 것이다.’ 무더위와 스트레스로 인해 자칫하면 게을러지거나 작은 일에도 짜증을 내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무더운 여름철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지혜가 담긴 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름에 외부 공기가 뜨거워지면 인체도 더워져서 땀구멍이 열리고 땀을 외부로 발산시켜 외부 온도에 적응하는 것이 생리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뜨거운 태양을 피해서 냉방 조절이 된 실내와 찬 음식 등 ‘찬 것’과 ‘찬 곳’을 찾아 나서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되면 대자연의 외부 조건과 인체의 내부 조건과의 차이가 심해지면서 배탈, 냉방병, 여름감기 등 여러 가지 여름철의 병리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 수칙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냉방된 곳에서 땀을 식힐 때는 음식은 따뜻한 것으로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설렁탕이나 삼계탕 등 뜨거운 음식을 섭취하셔서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셔야 합니다.
둘째, 찬 음식을 먹을 때는 소량만 먹도록 노력합니다. 찬 음료나 맥주, 아이스크림, 시원한 참외나 수박 등의 여름 과일들을 한꺼번에 많이 먹게 되면 속이 많이 냉해지면서 배탈이 나기 쉽습니다.
셋째, 냉방된 실내에서 근무할 때에는 긴팔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에는 땀이 나와야 인체의 기능이 제대로 조절됩니다. 냉방된 실내에서 오랜 시간 머물게 되면 피부가 수축되고 땀구멍이 닫혀서 조절 기능이 떨어지게 되지요. 실내에서 틀어대는 에어컨, 선풍기 바람으로 인해서 몸이 자꾸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다보면 여름감기에 걸리게 되고 조절 기능의 약화로 잘 낫지도 않게 됩니다.
무더위로 인해서 다른 사람보다 쉽게 지치거나, 스트레스가 누적된 사람들의 경우에는 적당한 한약 처방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의 약효가 땀으로 다 나가버린다는 낭설을 믿고 가을철까지 기다리다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가 있지요. 무더운 여름철에도 전혀 쉴 틈이 없이 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나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지요. 건강한 여름나기를 통해서 보람찬 수확의 가을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늘푸른한의원 김윤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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